교사 78.8% “보직교사 안 맡겠다” .. 승진 유리하지만 업무 많아 싫어
교사 78.8% “보직교사 안 맡겠다” .. 승진 유리하지만 업무 많아 싫어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4.01.27 06: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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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초등교원 보직교사 인식 설문조사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정부가 보직교사 수당 인상 등 처우개선에 나섰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보직교사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시내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보직교사 인식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이 '보직교사를 맡지 않겠다'고 답했다.

보직교사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과중한 업무가 책임을 꼽았으며 보직교사를 하면서 좋았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보직교사를 맡은 이유로는 승진 가산점을 첫손에 꼽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초등학교 보직교사 제도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교원들의 보직교사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해 6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내 초등학교 교장, 교감, 보직교사, 일반교사 등 53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직교사 필요성 공감 76.9% .. 행정·교육활동 업무 꼽아

이에 따르면 교사들 대부분은 학교에 보직교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자신은 보직교사를 맡지 않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설문에 응한 교원 중 76.9%는 보직교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23.1%였다.

보직교사가 왜 필요한지(복수응답)에 대해서는 '학교 행정 및 교육활동과 관련된 제반 업무 수행'(63.6%)을 가장 많이 꼽았고 '학교 교육사업의 원활한 추진'(54.2%), '관리자와 일반교사간 교량역할'(24.9%), '원만한 조정·중재역할'(16.7%) 순으로 나타났다.

보직교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교원들은 그 이유로 ‘교사는 수업과 생활지도가 업무’(71.8%), ‘평등한 업무분배로 학교 업무 수행 가능’(41.3%), ‘업무순환제로 대체 가능’(21.5%), ‘학교 구성원 갈등 유발’(15.6%) 등을 꼽았다.

보직교사 하면서 좋았던 점 질문에 ‘없다’ 첫 손

교원들은 또 보직교사를 맡으려는 이유와 맡지 않으려는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먼저 보직교사를 맡으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복수응답)는 질문에 조사대상자의 40.5%가 ‘승진 가산점 및 교육전문직원 선발 시험가산점’을 들었다.

이어 업무수행 보람과 학교에 기여’(38.8%), ‘보직 수당 및 성과 상여금’(23.6%), ‘거절의 어려움’(14.8%), ‘보직교사 수행 연령에 도달’(14.5%), ‘업무가 할 만함’(12.0%), ‘담임 배정에서 제외 가능’(11.3%), ‘순환보직제 순서 도래’(5.4%), ‘동학년 및 부서 구성 시 재량권’(4.5%), ‘보직교사로서의 권위’(3.5%)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관리자(교장, 교감)와 보직교사에 따라 보직을 맡은 이유의 순위가 달라 눈길을 끌었다. 관리자(교장, 교감) 중에서는 교장 31.1%, 교감 27.7%가 ‘순환보직제 순서 도래’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보직교사 중에서는 44.8%가 ‘거절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보직교사 수락에 가장 영향을 주는 사람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자의 43.6%가 ‘교장’이라고 답했고, 교감이라는 응답은 34.4%였다. 이어 ‘없음’(13.7%), ‘보직교사’(4.3%), ‘일반교사’(4.0%)의 순서로 나타났다. 대채로 교장, 교감의 영향이 컸다.

반면 보직교사를 거절한 이유로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62.7%)이 가장 많았고 ‘낮은 처우’ (37.5%) ‘워라밸 희망’(15.9%), ‘개인 사정’(15.0%), ‘건강’(11.8%), ‘보직교사 경험 부족’(6.3%), ‘없음’(2.1%) 등이 언급됐다.

교사들은 또 올해 보직교사를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78.8%가 '없다'고 답했다. '하겠다'는 응답은 21.2%에 그쳤다.

보직교사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없다'(29.9%)가 가장 많았다. ‘학교의 전반적 업무를 이해하고 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음’이 28.6%로 그 뒤를 이었다.

이때문에 학교마다 보직교사 임용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직교사 구성이 '매우 어려웠다 또는 어려웠다'고 응답한 부정응답이 75.7%, '수월했다 또는 매우 수월했다'고 응답한 긍정응답은 11.0%, '보통이다'는 13.4%로, 부정응답이 가장 많았다.

보직교사를 선호할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설문 결과 조사대상자의 92.5%는 ‘보직 수당 인상’을 들었고 44.5%는 ‘업무 간소화’, 32.5%는 ‘전보 시 우대’를 각각 들었다.

뒤를 이어 ‘지원인력 추가 배치로 행정업무 경감’(22.8%), ‘보직교사 직급 신설(승진체제 개선)’(20.7%), ‘보직교사 경력승진 가산점 상한 규정 폐지’(15.4%), ‘권한과 자율성의 명문화(학교 내 전반적인 역할분담체계 확립)’(9.6%), ‘학교급별 규모에 따른 보직교사 수 제한 해제’(9.4%), ‘파견, 선발, 포상 시 가점’(9.3%) 순으로 나타났다.

보직교사 여성이 77.6% .. 연령대 46~50세 가장 많아

한편 지난해 서울시내 564개 공립초등학교의 보직교사는 6,241명으로 전체 교원의 14.2%를 차지했다. 성별 분포는 남자 1,395명(22.4%), 여자는 4,846명(77.6%)으로, 여자가 압도적이다.

보직교사의 연령대는 ▲46세~50세 이하 1,482명(23.7%) ▲41세~45세 이하 1,334명(21.4%) ▲51세~55세 이하 1,017명(16.3%) ▲36세~40세 이하 997명(16.0%) ▲31세~35세 이하 768명(12.3%) ▲26세~30세 이하 353명(5.7%) ▲56세 이상 283명(4.5%) ▲25세 이하 7명(0.1%)으로, 46세~50세 이하 교사가 가장 많았다.

또 보직교사는 △담임교사 4,899명(78.5%), △교과전담교사 1,290명(20.7%), △보건교사 14명(0.2%), △특수교사 30명(0.5%), △영양교사 및 전문상담교사 각 3명(0.0%), △사서교사 2명(0.0%)으로 각각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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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바라는나 2024-01-27 17:34:07
어차피 최근의 흐름을 볼 때
당연한 조사 결과이다.

하지만 교사 집단은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저런 식으로 일을 하나 하나
안하겠다고 하면,
결국 일반직과 공무직이
나눠 해야 할텐데,
공무직이야 어차피 신분 자체가
달라서 아무리 일을 많이 한들
한계가 있겠지만,
일반직은 엄연히 공무원이기에
일을 더 하게 되면
목소리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일반직이 교장 자리까지
넘보게 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현장 구성원들
입장에선 솔직히 편해지긴
하겠지만(어떤 사업 하나를
하고 싶어도 이러해서 안되고
저러해서 안된다고 할테니),
일반직도 교장을 할 수 있었던
일제때나 군사정권 이전까지의
교육현장이 어땠는지를 생각해보라.

부장회의가원인 2024-01-27 14:30:41
부장이 싫은 이유 - 쓸 때없는 부장회의가 초1순위일 것입니다. 어짜피 관리자 마음대로 할 것이면서 괜히 부장들 쪼느라 매주 1~2시간씩 수업 마치고 더 지치게 하는 데 누가 부장하겠습니까? 툭하면 [긴급] 태그 붙여서 수업하다 내팽개치고 교육청 보고를 해야 하고 교사의 본분은 수업과 생활지도 입니다. 국회의원님들의 무임노동 아몰랑 조사 공문도 너무 짜증납니다. 교육청과 관리자들의 마인드가 달라지지 않는 한 부장기피 현상은 점점 심해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