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서울지역 교원들의 명예퇴직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이초 사건을 겪으면서 교사는 물론 교장 등 관리직의 명예퇴직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권한은 줄고 책임은 커진데다 교직사회 갈등 등 교육여건 변화가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2월 명예퇴직하는 공립교원은 947명, 공무원 연금제도 개편과 코로나가 겹쳤던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지난해 2월 명예퇴직 887명 보다 60명이 더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이 489명, 중등이 458명이다. 초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 초등은 49명, 중등은 11명이 더 늘었다.
특히 교장 등 관리자들의 명예퇴직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 2월 명예퇴직으로 교단을 떠나는 교장은 초등 20명, 중등 12명 등 모두 32명이다.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11명(초등 3명, 중등 8명) ▲2020년 14명(초등 9명 중등 5명) ▲2021년 16명(초등 13명, 중등 3명) ▲2022년 19명(초등 17명, 중등 2명) ▲2023년 26명(초등 23명, 중등3명) 등이다. 2019년 11명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늘었다.
교감의 경우 올 2월 명예퇴직은 초등 12명 중등 5명으로 모두 17명이다. 지난해 2월 초등 10명, 중등 7명과 같은 규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중임 만료로 명예퇴직하는 교장이 많았으나 올해는 스스로 명예퇴직하는 교장이 많은 것이 주목할 부분”이라며 “서이초 교사 죽음 등 변화된 교육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초등교장은 “교장 등 관리자의 경우 잇따른 교권추락 사건과 권한은 줄고 의무는 늘어나는 교육현실에 연금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차라리 교단을 떠나는 게 낫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명예퇴직 뿐 아니라 의원면직까지 포함하면 교단을 떠나는 교장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총 관계자는 “정부가 교원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각종 교권회복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 교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 사기진작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 2월 사립교원 명예퇴직은 교장 12명, 교감 5명, 교사 196명 등 모두 2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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