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교장 졸업식 참석 거부 .. 졸업장에 교장 실명도 삭제
학생들이 교장 졸업식 참석 거부 .. 졸업장에 교장 실명도 삭제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12.29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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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화장실 몰래카메라 사건 발생 제주 모 고교 교장 없는 졸업식
학교 화장실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한 제주 모 고등학교 졸업장. 학생들의 요구로 교장 실명이 빠져있다.
학교 화장실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한 제주 모 고등학교 졸업장. 학생들의 요구로 교장 실명이 빠져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학교 내 화장실 불법 촬영 사건이 발생한 제주 모 고등학교에서 해당 학교장과 교감이 오늘(29일) 열린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졸업장에도 학교장의 실명이 빠진채 ‘ㅇㅇ고등학교장’으로만 표기됐다.

이 학교 학생회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전체 응답자의 60% 이상이 졸업식 교장 미참석과 졸업장 실명삭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전국중등교사노조에 따르면 이날 열린 졸업식은 해당 학교의 교장과 교감이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이는 지난 18일 진행된 ‘불법촬영 피해 회복을 위한 공청회’에서 학생회가 요구한 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학생회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관리자(교감, 교장)의 졸업식 미참석’(60.7%), ‘졸업장에 학교장의 실명 삭제’(63.1%)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중등교사노조는 지난 10월 18일 발생한 제주 모 고등학교 화장실 몰래카메라 사건은 수사 초반에 경찰 발표 기준으로 교사 10여 명, 학생 40여 명의 불법 촬영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학교 외 공공장소 등에서 추가 피해자 150여 명이 더 밝혀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학교의 교감과 교장 두 관리자가 초기 사건 대응 때 피해자일 수도 있는 담임 교사A(여)에게 가해자의 집 가정방문을 지시하고, 불법 촬영 기기를 최초 발견한 교사B(여)와 경찰에 자수한 상태인 가해자가 한 교실에서 대면하는 상황을 방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은 “오늘 졸업식에서 ‘관리자 미참여’, ‘졸업장에 학교장 성명 미기재’ 등 학생회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은 직·간접 피해자인 교사들과 졸업생들의 입장을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몰래카메라 가해자에 대한 첫 재판은 24년 1월 10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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