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칼럼] 지식 위에 IT를 대하는 지혜와 사랑을
[황우여 칼럼] 지식 위에 IT를 대하는 지혜와 사랑을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7.03.15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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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우여 전국학교운영위원협의회및 에듀프레스 명예회장

오늘날 우리는 넘치는 자료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자료가 일정한 방향으로 정리될 때 자료는 정보로 된다. 이러한 정보는 다시 활용하는데 따라서 유익한 지식이 되고 유해한 지식도 된다. 이러한 자료(data)를 정보(information)로 창출하고 이를 지식(knowledge)으로 활용하는 전 과정을 이끄는 것은 더 높은 차원에서 인간만이 지니는 능력인 지혜이다.

오늘날 자료도 정보도 지식도 넘쳐난다. 그리고 쌓여만 간다. 최근 20세기부터 급격히 쌓아 올린 지식의 양은 인류 전 역사를 통하여 축적한 지식보다도 더 많다고 한다. 급기야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이른바 지식기반사회를 구축하게 되었다. 20세기의 자본과 노동이 생산요소의 핵심을 이룬 산업사회에서 21세기는 지식이 가장 큰 생산요소로 되었다. 지식의 창출에 바탕을 두고 직접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생산·배포·이용하는 산업에 기반을 둔 지식기반사회로 이행되고 있다. 이때 지식은 단편적인 개개의 지식에서 출발하여 다시 연계 변형 융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과 정보까지도 포함하게 된다. 따라서 자본과 노동처럼 쓰고 나면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수록 계속 축적되는 지적 자산이란 특성을 가지고 있다.

20세기의 산업사회에서는 소수의 자본가의 자본과 다수의 노동자의 노동이 결합하여 생산이 이루어지므로 대다수인 노동자는 노동의 대가로 받는 임금은 노동의 양과 노동자가 가지는 전문성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전문적인 기술(know how)로 부지런히 일해야 하는 사회였다. 그러나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아무리 써도 소모되지 않고 교환 가능한 무한한 지식과 정보가 노동력을 능가하는 자산으로 취급된다.

그러니 21세기에는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적시에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사회에서 성공할 수가 있다. 당연히 개인이 가지는 정보와 지식의 한계를 넘어서서 무한한 지식기반사회에서 활개 치며 마음껏 일할 수 있기 위하여서는 사회의 구성원인 각 개인은 자신이 활용할 유용한 정보가 활발하게 유통되는 곳이 어디인지 누가 많은 유용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지를 적시에 정확히 알아내는 인적 네트워크(know where)를 잘 형성해야 놓아야만 한다. 나아가 많은 유익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꺼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는 긴밀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폭발적인 발전을 이룩한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지식 정보혁명인 3차 산업혁명이 이룩한 성과를 기반으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세상의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인간과 사물의 데이터가 수집·축적·활용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으로 생산기기와 생산품사이의 소통체계를 형성하여 전체 생산과정의 최적화를 도모하게 된다. 즉,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시설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자동화시스템이었으나 4차 산업혁명에서는 생산설비 자체가 제품과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작업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생산설비가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의 통제를 받았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는 각 기기가 개별 공정에 알맞은 것을 판단해 자체적으로 실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IoT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이 생활 한가운데 자리 잡게 되고 그 동안 인간이 담당하여 왔던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직업도 노동의 내용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제는 컴퓨터 언어와 사고방식을 기초부터 이해하여 컴퓨터 인터넷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비하는 교육이 중요하게 된다. 우리가 당장 4차 산업혁명 교육을 대비하여 프로그래밍 분야, 서버 운영체제 분야, 네트워크 통신분야, 데이터베이스 분야, 해킹 및 방어를 하는 정보보안 분야로 나눠지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는 정책과 제도를 시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이 컴퓨터가 이끄는 사회의 한 부분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혁명적 전환점에 서서 교육의 방향과 강조점도 재조정되고 있다. 앞으로는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교육이 아니라 무한한 지식과 정보를 잘 교환할 수 있는 소통능력이 출중한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인격형성이 중요하다.

이 많은 가공할 양과 내용의 지식과 정보를 인류에 유익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시된다. 그러므로 지식을 통할하여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지혜를 스스로 체득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끝으로 이 모든 것을 활용하는 대원칙인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결정적이므로 사랑의 품성을 함양하는 교육이 절대적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무엇보다도 인간의 존엄성과 절대적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확신 그리고 대자연의 깨지기 쉬운 아름다움과 인간생존에 필수적 가치를 보호하려는 의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이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리하여 컴퓨터에 각종 정보와 지식을 입력할 때에 인간이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인간의 도구로 장악하고 인간의 행복을 위하여 일하도록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의 방향은 자연히 인성교육의 강조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건전하고 튼튼한 육체를 보전하는 건강을 위한 체육교육과 정서함양을 위한 문학과 음악교육이 중요해진다. 아울러 지혜로운 인격을 함양하고 대인관계를 중시하여 좋은 길목의 인적 관계를 유지하여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마음이 그 바탕이 되어 컴퓨터에 인간성이 덧입혀지도록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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