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 그들은 누구인가?- 1. 고단하고 지친 삶, 그래도 보람은 있다
장학사, 그들은 누구인가?- 1. 고단하고 지친 삶, 그래도 보람은 있다
  • 김민지기자
  • 승인 2017.03.03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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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현섭 서울 도봉고교감- 전 사울시교육청 장학사

장학사는 교육연구사와 함께 특정직에 속하는 교육전문직 공무원이다.

일반적으로 시·도교육청 장학사, 교육연구사는 지방직, 교육부 교육연구사는 국가직 공무원으로 분류되며, 초·중등교원(교감, 교사)이 소정의 전직 시험(교직실무, 교과전문성, 학교현장근무실태평가, 심층면접평가 등)을 거쳐 선발·임용된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교육경력 12년 이상, 전공과목 1급 정교사, 최근 근무성적이 2년 연속 ‘우’이상, 서울시내 학교에서의 실 교육경력 5년 이상인 자를 응시자격으로 하고 있으며, 합격 후 직무에 필요한 연수를 거쳐 본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등에 근무한다.

장학사에게는 정확하고 빠른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 업무관련 인력풀 확보 및 관리 능력, 법과 지침에 의한 문제해결능력, 과도한 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민원해결을 위한 서비스 정신과 소통능력, 다양한 형태의 위기관리능력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소소하게는 공문을 작성하고 발송하는 일부터 교육청 차원의 연간 주요업무계획 수립, 교원인사, 국정감사, 행정감사, 학교평가, 장학지도, 교육과정운영, 학업성적관리, 교수학습방법 개선, 정책연구, 진로교육, 대학진학지도지원, 수학·과학영재교육, 교원과 학부모연수, 학교도서관지원, 문화예술교육, 생활지도, 특수교육, 체육건강교육, 언론보도자료 작성 등 다양한 일들을 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휴일근무와 야근은 물론 점심도 거르고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아낄 정도로 업무에 빠져 고단하고 지친 삶을 사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학교현장의 유능한 교원들이 적게는 1년부터 크게는 몇 년씩 교육전문직에 도전할까? 필자의 경우 지난 6년간 장학사, 교육연구사 시절을 되짚어보면 가장 큰 성취동기는 ‘전문성 있는 한사람의 노력과 수고로움으로 학교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07년 전국최초로 진학지도 전문직 1기로 선발되어 공교육 최초의 대입상담자료 개발·보급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 및 학교주도의 진학지도체계 구축,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종합전형 추진을 통한 고교교육정상화, 수시 6회 지원 및 대입전형 간소화,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기능고도화, 교육부-대교협-교육청이 함께하는 대입담당장학사협의회 발족, 사교육 주도의 대입원서 시스템을 개선하는 표준공통원서접수시스템구축 등 지난 6년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대학입시철만 되면 학원으로 달려가던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학교에서 진학담당선생님들과 자신의 진로를 상의하고 선생님 덕분에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진학지도 전문직으로 근무했던 지난 6년여의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며 가슴이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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