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어 교사를 미술 교사로? .. 교육당국, 복수자격 허용 전격 철회
[단독] 중국어 교사를 미술 교사로? .. 교육당국, 복수자격 허용 전격 철회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12.24 11: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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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및 컴퓨터, 도덕ㆍ윤리 복수자격 허용도 전면 재검토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중국어나 일본어 교사가 6개월 연수를 받으면 미술이나 도덕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교육당국 지침이 철회됐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지난 20일 긴급회의를 열고 제2외국어 교사 복수전공자격 연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제2외국어 교사 복수전공자격 취득 대상에 미술은 제외, 정보 및 컴퓨터와 도덕ㆍ윤리는 전면 재검토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22일 관내 학교에 공문을 보내 복수전공자격취득 연수 개설과목에 미술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보및 컴퓨터와 도덕ㆍ윤리는 추후 재검토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교육청도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 철회 공문을 통해 미술교과 철회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1월 전국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중국어, 일본어 과원 교과 교사들이 정보 및 컴퓨터, 미술, 도덕·윤리 과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복수전공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 3월부터 2024년 8월까지 6개월간의 연수를 실시, 해당 교과 교육이 가능한 복수전공 자격취득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술 등 해당교과 교사들은 교원의 전문성 결여 및 공교육 신뢰성 하락을 부를 수 있는 지침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국회에 복수전공자격취득 철회 청원을 제기했고 23일 현재 1만 2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국회국민청원에 올린 글에서 "외국어와 연관이 없는 미술교과를 왜 복수전공으로 허용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어ㆍ일본어 교사에게 복수전공자격을 주고 싶으면  같은 제2 외국어 계열을 허용하는 게 마땅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미술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대학입시부터 10년 이상 전공을 공부하고실무를 해야 한다”며 “6개월만의 연수로 '미술'이라는 교과를 배워서 가르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미술은 이론 뿐 아니라 실기교과인만큼 아이들에게 직접적 실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타교과 교사에게 미술의 전문적 영역을 맡기는 것은 미술교과에 대한 모욕이며 무시하는 처사이고 학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또 “단순히 6개월 교육으로 전문성이 대체 된다고 한다면 어떤 교사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학생들에게 믿음을 주겠느냐”고 하소연 한 뒤 “이는 전반적인 공교육의 질 하락 및 신뢰도 하락과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거듭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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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바라는나 2023-12-26 15:09:09
예전에는 과목별 교원 수급 논리에 따라
다 실제로 이루어지던 일이었음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컴퓨터과목 정교사가 일정 이수를 거쳐
수학, 과학교사가 되기도 했고,
병설유치원의 강사가
정교사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이번 사건은 뜬금없이 미술 교과가 등장해
말이 안되는 걸로 끝났지만,
현재 나날이 커져가고만 있는 교원사회 내부의
임고 부심이 어쩌면 신기루와 같을 수 있음도
말해주는 사례라 하겠다.

앞으로는 과목별 교원 수급 논리에 기반한
편의주의적 행정이 아닌,
미래교육, 융합교육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할 수 있는 조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정말 2023-12-24 11:34:28
대단하다. 상상력만으로도 기가 막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