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대변 실수 교사가 맨손으로 닦아라” 교총, 아동복지법 개탄
“초등생 대변 실수 교사가 맨손으로 닦아라” 교총, 아동복지법 개탄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11.14 1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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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회장단, 국회 앞서 아동학대 · 학교폭력법 개정 촉구
정성국 교총 회장 등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아동복지법·아동학대처벌법·학교폭력예방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지난 여름은 교원들에게 가혹한 시간이었고 뜨거운 외침의 시간이었다. 광장에 모인 교원들이 밀알이 되어 마침내 교권4법을 개정해 냈다. 하지만 교사들의 교육활동은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아동학대 및 학교폭력 관련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성국 회장 “교권 4법은 응급처치 .. 교권보호 근원적 처방 필요”

정 회장은 먼저 교권 4법으로 교육활동 보호의 토대가 마련됐지만 온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급우를 때리는 학생의 팔을 잡았다가 아동학대로 신고 당하고 대변실수를 한 학생의 엉덩이를 고무장갑을 끼고 씻겼더니 맨손으로 안했다고 항의 민원을 받는 교사들의 하소연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권 4법이 교권보호 종합방안의 응급처치라면 이제는 병을 완쾌시킬 근원적 처방을 내릴 때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동복지법 개정,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악성민원 처벌 강화법 마련, 학교폭력예방법 개정 등 4대 입법과제를 제시하고 국회가 법 개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정 회장은 또 교총이 11월 2일부터 전개한 아동복지법 등 4대 입법과제 청원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불과 열흘 남짓한 13일 현재 전국에서 7만 4613명이 서명했다며 단위학교별 서명까지 포함하면 1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열기는 교총이 전국 교원 54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권 실태 설문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아동복지법 개정 99.4%,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 95.6%, 악성민원 가해자 처벌 강화 99.6%, 학교폭력예방법 개정 92.1%가 각각 찬성했다.

정 회장은 이를 두고 “현장 교원들의 염원이고 간절한 호소이며 절박한 외침”이라고 했다. 정부와 국회가 아동학대 및 학교폭력 관련법 개정을 미루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형 “아동학대 억울한 교원 없어야”

김성일 “악성민원 가해자 처벌 강화”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도교총회장들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은 연대 발언에서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유아교육법과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됐다”며 “법령 개정의 취지를 살려 이러한 내용이 아동복지법에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복지법이 개정돼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실효적으로 예방할수 있어 교권 강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아동학대에 대한 조사나 수사 시 교육감의 의견서를 반드시 반영토록 해 억울한 교원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호소했다.

김성일 서울교총 회장은 악성민원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교권 4법이 통과됐지만,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자체를 막을 수도 없고 되레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골탕 먹이기식 아동학대 신고 때문에 수사를 받은 교사가 무혐의 처분과 무죄가 돼도 신고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그에 비해 교사는 지자체·경찰·교육청 조사를 이중삼중으로 받느라 심신이 황폐해질 지경”이라고 분통을 터드렸다.

김 회장은 “악의적 아동학대 신고를 근절하기 위해 무혐의 및 무죄로 종결된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서는 업무방해나 무고죄 등으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훈지 “아동복지법 개정 교총이 앞장”

김영식 “교원 기본권 조차 보장 안돼”

주훈지 경기교총 회장은 “악성민원과 불법행위로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교총과 시·도교총 회장단이 기자회견 자리에 모였다”며 “아동복지법 등 관련법 개정에 교총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식 충북교총 회장은 “교육이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것임에도 교원의 기본권조차 보장안 돼 거리에서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는 현실이 수치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부와 국회가 아동복지법 개정 등에 미온적인 점을 들어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은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하고 나라의 동량이 되길 바라는 마음 일텐데 정작 학교의 기능과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토록 이율배반적 일수 있느냐”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기종 “교사들 수업 전념 여건 조성을”

조재범 “학폭 경찰 이관 미룰 일 아냐”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은 “교권 4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교육현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실망감을 표시한 뒤 “교사들이 마음놓고 수업에 전념할수 있도록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학교폭력예방법을 개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재범 한국교총 정책자문위원(경기 보라초 교사)은 학교폭력 업무 경찰 이관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수사권은 커녕 준사법권도 없는 교사가 학교 밖에서 일어난 학생 다툼까지 조사하고 학부모 불만없이 처리하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이 학교폭력 사안조사와 처리 주체가 된다면 그 자체로 학생들의 경각심을 고취하고 예방효과도 커질 것”이라며 “교사들도 수업과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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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2023-11-23 20:05:14
니자식이나 니손으로 똥닦아라 어디서 이래라 저래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