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차 집회 “늘봄이 정서적 아동학대 .. 교육부장관은 보육부장관이냐”
교사 10차 집회 “늘봄이 정서적 아동학대 .. 교육부장관은 보육부장관이냐”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10.14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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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늘봄이야 말로 정서적 아동학대다. 엄마 아빠를 늘 못본다는 말의 준말이 늘봄이라고 하더라. 이 사실을 교육부만 모르는 것 같은데 교육부장관은 보육부장관인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10차 교사집회, 자유발언에서 나선 전남의 한 교사는 아동학대법 개정과 함께 늘봄학교 확대, 정부의 안이한 교권 인식을 통렬하게 비판,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는 먼저 “교육부가 발표한 생활지도고시는 수업방해로 분리된 학생을 누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예산과 인력투입 방안이 없어 학교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학교 민원대응팀 구성에 대해서도 “관리자와 행정직, 공무직까지 총 동원하다보니 각직렬간 이간질만 초래했고 교사들은 추가적인 업무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교육부가 20년 동안 동결된 월 7만원의 보직수당과 담임수당을 이제야 올려주겠다고 한다"며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9차례나 있던 교사들의 외침이 수당 인상 제안으로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당 인상을 요구하며 공교육 정상화를 외쳐온 것이 아니라 정당한 교육활동이 부당한 처벌을 받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늘봄학교에 대해서는 늘봄이 정서적 아동학대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정서적 안정감을 키워야 하는 데 어떻게 교육부장관이 아이들을 학교에 가두는 위험한 정책을 추진할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있어 늘봄은 '엄마 아빠를 늘 못 봄'의 준말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교육부만 모르고 있다”면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겨냥해 “교육예산은 줄이는 대신 늘봄예산 늘이고 늘봄 전담사 늘이는 교육부장관은 보육부장관이냐”고 힐난했다.

학부모들을 향해서는 제발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매일 반복되는 일부 문제 학생과 그로 인한 일부 악성 민원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자녀가 학습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자녀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교육받을 수 있게 아동학대법 개정안을 11월에 반드시 통과시켜달라고 함께 소리쳐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손팻말을 들고 "고소 남발 아동복지법, 전면 개정 촉구한다", "인격 살인 악성 민원, 강력하게 처벌하라", "학폭 제도 전면 이관 교육부가 앞장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는 28일에도 서울 여의도에서 아동복지법 개정을 촉구하는 '교원총궐기'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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