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엄재민 교사의 '당신은 제법 괜찮은 교사 입니다'
[화제의 책] 엄재민 교사의 '당신은 제법 괜찮은 교사 입니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10.1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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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교권 추락으로 혼란스러운 시대에 선생님을 응원하는 책이 발간되었다.

충북 제천 대제중 엄재민 교사가 펴낸 ‘당신은 제법 괜찮은 교사입니다(책장속북스)’라는 제목의 책이다. 25년차 현직 교사로서 선생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적확하게 짚어주고 해법을 제시한 것이 가장 큰 특징.

이 책은 학생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고,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부터 교사 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지침을 준다. 학교 현장에서 직접 같은 삶을 살아가는 동료로서의 생각을 풀어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교사들을 힘들게 하지만, 오히려 그런 말들이 신규 교사들을 무너지지 않게 해줄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쓰여진 책이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장은 교사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정리한 교사편, 2장은 실제 교사들이 어려워하는 업무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업무편, 3장은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수업을 하는 노하우와 학생 관리법을 소개한 수업편, 4장은 교육의 파트너인 학생과 학부모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학생·학부모편으로 꾸며졌다.

저자가 실제로 경험한 에피소드가 많이 들어 있어 총 70개의 사례가 지루하지 않다. 처음 보면 꽤 두꺼워 보이는 430페이지가 글쓰기 지도 교사의 깔끔한 문장 덕에 술술 읽히게 된다.

저자 엄재민 교사는 이 책을 2018년부터 준비했다. 그는 신규 교사를 격려하고 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의 모임 ‘따로또같이’를 운영하면서 장기 계획으로 책 출간을 준비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초 충청북도교육도서관의 책 출간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구체화 됐다.

저자 엄 교사는 “준비된 교사는 없습니다. 학생들과 소통하고 부대끼면서 나도 모르게 만들어지는 것이죠. 이 책의 사례가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고민을 나만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공감의 과정을 함께 갖자는 거죠. 그래서 선생님 안의 평정심과 가능성을 불러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막연하게 ‘괜찮아’, ‘잘할 수 있어’, ‘그래도 돼’라고 위로하는 것 보다는 힘든 부분을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치유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사로서의 자부심은 있지만 힘든 현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특히 교사의 꿈을 꾸고 있는 사범대나 교육대 학생들도 교사의 세계를 미리 경험한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

또한 교육의 파트너로서 내 자식을 키우는 선생님들에 대해 이해해 보려는 학부모들에게도 유용할 듯하다. 치열하게, 고민하며 생활하고 있는 교사의 생각을 엿보는 것이 다른 분야에까지 미칠 파급 효과가 분명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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