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식서 오열
이주호,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식서 오열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09.04 18: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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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열린 49재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읽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열린 49재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읽던 중 소리내어 울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4일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읽던 중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오열했다.  

이 부총리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사를 시작하자마자 목이 메인듯 한동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다  "소중한 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계실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치는 듯 소리내어 눈물을 흘렸다.

이어 "7월 18일은 꽃다운 나이의 선생님께서 청춘을 바쳐 이룬 간절했던 꿈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슬픈 날이자 교육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에 경종을 울린 날"이라며 "이날을 통해 그동안 선생님들이 겪었을 상처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 학교가 얼마나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22일부터 매주 토요일 선생님들께서 모여 외치신 간절한 호소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더 이상 소중한 우리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평소 냉정함을 잃지 않기로 유명한 이 부총리가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부총리가 추모사를 읽어 가는 동안 서이초 강당에 마련 된 추모식장 곳곳에서 흐느낌이 이어졌다.

이날 추모제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고인의 학교 선후배 등도 참석했다.

다음은 이 부총리 추모사 전문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중한 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계실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픔을 같이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7월 18일은 꽃다운 나이의 선생님께서 청춘을 바쳐 이뤄낸 간절했던 꿈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슬픈 날이자 교육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에 경종을 울린 날입니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 그 기억만큼이나마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하는 날입니다.

이날을 통해 그동안 우리 선생님들께서 겪었을 상처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 그리고 학교와 교실이 얼마나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추모식을 가지는 것은 더 좋은 학교가 되길 바랐던 선생님의 간절했던 소망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7월 20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선생님들께서 모여 외치신 간절한 호소를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동안 무너진 교권에 대한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외면해 온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봅니다.

선생님, 더 이상 소중한 우리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교육의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더 이상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 모두의 학교, 선생님께서 그리셨을 이상을 위해 선생님, 학생, 학부모, 교육주체가 함께 온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의 부재로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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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2023-09-05 13:11:46
오열 같은 소리 하고 있네..통곡이라도 했답니까?

공교육정상화 2023-09-04 22:41:53
오늘 학교를 혼란과 분란의 장으로 만들고
나오신 분 나오지 않으신 분들 모두 눈물 흘리고
서로에게 죄책감 갖게 만들고.
이제 집회인원 30만 넘고 학부모들 지지하니 두려우십니까?
눈물을 거두고 당신은 사퇴하세요.
그게 국민과 교사를 기만한 당신이 감당할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