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회복 4차 집회] 한상윤 “교실이 이지경 .. 교육당국은 뭐했나” 질타
[교권회복 4차 집회] 한상윤 “교실이 이지경 .. 교육당국은 뭐했나” 질타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08.12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상윤 전국교육대학교 총동창회협의회 회장이 12일 교사집회에 참석,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한상윤 전국교육대학교 총동창회협의회 회장이 12일 교사집회에 참석,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에듀프레스 김민정 기자] 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보호'를 촉구하는 전국 교사들의 네 번째 도심 집회가 12일 열렸다.

전국 교사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각역~을지로입구 일대에서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한 법 개정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날 한상윤 전국교육대학교총동창회 협의회 회장은 자유발언에서 "교사들이 겪는 어려운 현실을 잘 알면서도 바꾸지 못한 선배 교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스스로를 죄인이라 고백한 뒤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르치고 싶은 선생님, 배우고 싶은 학생을 위한 확실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부, 교육청을 비롯한 교육정책 당국자들은 교실이 이렇게 될 때까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동학대처벌법, 학교폭력예방법 등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수 없게 만드는 법들을 개정해 학생들이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회장은 또 “교사들 집회 이후 선생님들이 화가 나니까 정말 무섭다는 말들이 들려온다”며 “다시는 우리가 화를 내는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 회장 발언 내용 전문이다.

저는 전국교육대학교총동창회 협의회 회장 한상윤입니다. 이렇게 발언할 기회를 주신 행사 주최측 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7. 18>에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장을 하면서 학교에서 비슷한 일들을 겪으면서 선생님들의 큰 어려움을 너무도 잘 알기에 긴 망설임 끝에 이 자리에 서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여러분 늦었지만 저는 고백합니다. 저도 죄인입니다. 저는 <아동학대법> 개정을 요구하지 않았습 니다.

저는 <학폭법>의 일부 개정만을 요구하였습니다. <악성 민원>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결과 선생님들이 그토록 원하는 가르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이 그토록 원하는 배움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의 잘못을 고백합니 다. 선생님 여러분, 저의 이 큰 잘못을 용서해주시겠습니까?

존경하는 선생님 여러분!

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르치고 싶은 선생님, 배우고 싶은 학생을 위한 확실한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구합니다, 교육부, 교육청을 비롯한 교육정책 당국자들에게 교실이 이렇게 될 때까지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가?를 답하라고.

저는 요구합니다, 책임이 있는 여당, 야당 의원이 당장 나와서 잘못된 법 개정을 약속하라고. 저는 요구합니다, <아동학대법>을 당장 개정하라고,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과 학교 밖에서일어난 것은 학폭에서 제외하도록 <학폭법>을 당장 개정하라고.

저는 요구합니다. 기타 선생님들이 가르치고, 학생들이 배우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하는 <다른 법>들도 당장 개정하라고.

저는 요구합니다. 교육청은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부터의 교사 보호를 위한 민원처리 체계를 만들라고.

존경하는 선생님 여러분!

세상 사람들은 말을 합니다. 선생님들은 바보라고. 세상 사람들은 말을 합니다. 선생님들은 얌전하다고. 세상 사람들은 말을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그러나, 이제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보는 눈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선생님들이 화가 나니까 정말 무섭다고 다시는 선생님들 화나게 하지 말자고. 다시는 우리가 화를 내는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도 진정으로 그런 세상을 원하시지요?

존경하는 선생님 여러분!

저는 감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단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외부의 어떠한 분열 시도가 있어도 극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법을 개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악성 민원에 대한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원합니다, 우리가 연대를 하지 않는 것을. 그들은 원합니다, 우리가 단합하지 않는 것을.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면 안됩니다. 이를 위해, 다시는 다시는 분 열해서는 안됩니다. 절대로 절대로 분열하면 안됩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여러분!

퇴직한 교원들도 현재는 비록 교단을 떠나있지만 <7. 18>에 책임감을 가지고 두 눈을 부릅뜨고 지 켜보고 있습니다. 퇴직한 선생님들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퇴직한 선생님들도 끝까지 여러분 과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