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반성해야” 이주호 유체이탈 서한문에 직원들 ‘싸늘’
“교육부가 반성해야” 이주호 유체이탈 서한문에 직원들 ‘싸늘’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07.03 14: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득권 내려놓고 환골탈태 ..노력과 성과로 존재 이유 증명을”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지난 29일 부산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지난 29일 부산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육부 스스로 반성하고 개혁의 주체가 되도록 환골탈태해야 한다. 시대변화에 맞지 않는 옷은 과감히 버리고 미래가 요구하는 변화에 적극 참여하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교육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문 내용이다.

‘친애하는 교육부 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서한문에서 이 부총리는 여러 차례 교육부의 반성을 강조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미래세대를 위한 노력과 성과로 조직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먼저 국립대 사무국장 원상 복귀와 관련, 이 부총리는 “교육부 스스로 반성하고 새롭게 접근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이 교육부에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고등교육 전반의 규제 혁파라는 원칙에서, 대학의 특성에 맞는 경영조직을 마련하도록 자율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동시에 교육부는 변화하는 고등교육 환경과 미래인재 양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업무와 정책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우리가(교육부가) 익숙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 훨씬 더 넓은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며 교육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최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수능 난이도 논란에 대해서는 “입시- 사교육이라는 국가적 관심사가 소위 수능 킬러문항과 변별력 논쟁으로 집중되면서 교육부의 도전과제로 급격히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민감한 현안 과제를 조직 안팎의 지혜를 모아 신속하게 대응하고 내외적으로 소통하며 위기를 극복한 것은 조직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해결과 위기극복의 시작점은 자기 반성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사교육 카르텔 등 부조리 척결 등 일련의 정책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확산되고 교육개혁 동력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고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 개혁도 주문했다. 이 부총리는 서한문에서 “(교육부가) 개혁의 주체가 되도록 환골탈태하고 시대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도 조직원의 한사람으로서 모든 어려움을 함께 해쳐나가겠다. 직원 모두가 교육개혁의 리더, 조직 혁신이 주역이 돼 달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A4 용지 3장 분량의 서한문을 받아든 교육부 직원들 반응은 곱지 않다.

“수능, 나이스, 국립대 사무국장 등 일련의 사건으로 교육부 사기가 땅에 떨어진 이 시점에서 조직의 수장까지 채찍을 들고 직원들을 몰아세워야 했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수요자평가확대 2023-07-03 20:18:49
교육부 장관님..
서한문 말씀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번 나이스 사태에서 보셨듯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교육부 - 교사 소통 부족입니다

따라서 해결책은 소통 밖에 없는 데
교사가 교육부 직원분과의 교류가 없으니

올해부터 반드시 교육부 직원들도 수요자평가의
범위에 넣으셔야 합니다

교사들도 교원평가 너무 부담스럽지만
사실 피드백 없는 교육활동 자체가 말이 안 됩니다

적어도 업무 담당 부장교사라도 선택적으로
교육부 연구사님들을 평가하게 한다면
진정으로 교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범에 파악이 잘 되실 것입니다

훌륭한 연구사님들은 수요자 평가를 통해
성과급 등급도 올라갈 수 있게 해 주십시요

일반회사에 비해 경쟁이 부족한 게
우리나라의 교육입니다

부디 꼭 고려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