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디지털교과서로 수업한다
2025년부터 디지털교과서로 수업한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06.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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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AI교과서 추진방안 발표 맞춤형교육 실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 우선 도입

2028년까지 국어, 사회, 역사, 과학, 기술·가정 확대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학생의 학습 활동을 분석하고 수준별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디지털교과서가 2025년 첫선을 보인다. 수학, 영어, 정보 교과와 국어(특수교육) 등 4개 과목부터 초중고 교실에 적용된다.

이후 2028년까지 수학, 영어, 정보를 포함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 역사(한국사) 등으로 AI디지털교과서 적용이 확대된다,.

다만 초등 1~2학년군과 도덕, 음악, 미술, 체육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학생 발달단계와 교과목이 가진 심미적 정서적 특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AI디지털교과서 시행으로 학교 교육에 인위적 대전환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학생들은 두툼한 교과서 대신 가벼운 태블릿 PC 하나로 수업하고 학습한다. 교사의 역할은 지식전달 교육에서 맞춤 교육을 지원하는 코칭 역할로 바뀐다.

학부모는 한눈에 자녀의 학습발달 상황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된다. 

AI디지털교과서 개발에는 국내 굴지 사교육업체들이 뛰어들었다. 이들은 에듀테크 업체들과 손잡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 중이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교육서비스, 즉 코스웨어도 이들 교과서 개발 업체들이 담당한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일종의 컨소시엄의 형성된다.

다만 시행 초기, 충분한 학습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아 정교한 학생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의 디지털교과서 활용능력도 중요한 변수다.

아무리 AI 디지털교과서가 좋다고 해도 교사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의 우려가 큰 인터넷 중독 등 디지털교과서 활용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AI 디지털교과서가 정식 교과서로 채택돼 정규 수업에 활용되는 것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은 모두 디지털교과서를 보조교재로 쓰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함께 소통하여 만들고 활용할 때 모두를 위한 맞춤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발된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인간적 성장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하는 교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디지털교과서 개발·보급 = 오는 2028년까지 디지털교과서가 보급되는 과목은 초·중학교의 경우 수학, 영어, 정보, 국어, 사회, 과학, 역사 등이다. 고등학교는 공통수학, 공통영어, 정보, 공통국어, 통합과학, 통합사회 등이 오는 2028년까지 보급된다. 기술·가정 디지털교과서는 2026년 개발돼 중고등학교에 적용된다, 다만 초1~2학년은 발달단계를 고려해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지 않는다.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 디지털교과서는 학습자 수준 평가하고 학습 이력 및 결과를 분석한 뒤 개별학생의 학습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생의 학습태도, 학습이력, 성취도 등 개별 학습정보 분석 결과 교사에게 제공해 학습자 수준에 적합한 수업 설계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대시보드를 통해 학습 현황 및 진도율 알림, 학습수준 진단 및 예측, 맞춤형 추천 서비스 리포트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학습 분석 결과에 따라 보충학습(느린 학습자)과 심화학습(빠른 학습자)이 제공된다. 교육부는 느린 학습자에게는 학생의 학습수준에 맞는 기본개념 중심 콘텐츠 추천하고, 필요한 경우 학습결손을 해소할 수 있는 학습자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심화학습은 해당 교육과정의 기본 학습내용을 충분히 소화한 학생을 대상으로 토론, 논술 과제 등 콘텐츠 제공된다. 교육부는 심화학습이 선행학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디지털교과서 선정 및 활용 =디지털교과서 선정은 독립형으로 진행된다. 서책형 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를 각기 독립적으로 선정하는 방식이 독립형이다.

기존에는 서책형 교과서를 선택하면 동일 발행사의 디지털교과서가 자동으로 배정되는 꾸러미형으로 운영됐으나 학교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교 분석이 가능한 독립형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서책은 A 발행사 교과서를 선정했다 하더라고 디지털교과서는 A가 아닌 B, C등 다른 발행사를 선정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는 또 하나의 ID로 여러 발행사의 AI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가능한 통합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발행사 AI 디지털교과서 서비스에 교육디지털원패스 API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면 AI 디지털교과서 통합서비스 로그인(SSO) 및 발행사 AI 디지털교과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 가격 = 지금까지는 정부가 디지털교과서 발행사에 개발비 명목으로 2억 5천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발행사가 디지털교과서 채택률에 따라 수익을 가져가는 구독료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렇게 되면 채택률이 높은 발행사는 많은 수익을 얻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개발비도 못 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시행 초기 발행사별 선정률에 따른 구독료(100-α%) + 참여 발행사 이익 균등 배분(α%)하는 변형된 구독료 방식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원연수 =2025년 3월 전까지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과목(영어・수학・정보) 교사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방법 연수가 실시된다. 교육부는 ’2024년 하반기까지 100% 연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2026~2028년에 적용 예정인 국어, 과학, 사회 등 교과목 담당 교원에 대해서도 교과목적용 일정에 따라 연차적으로 연수 추진할 예정이다.

◆디지털교과서 검정 = 교과별 내용 심사와 기술 심사(운영심사 포함)로 심사체제를 이원화된다. 내용심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기술심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담당한다.

2025년 적용을 앞두고 22개 발행사에서 102종의 교과서가 개발되고 있다. 검정을 통과한 AI 디지털교과서 수정·보완 시스템을 구축해, 수정·보완 요청사항을 즉시 검토·승인해 교과서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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