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글로컬 역량 기르는 세계시민교육의 산실 경기도국제교육원”
[인터뷰] “글로컬 역량 기르는 세계시민교육의 산실 경기도국제교육원”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05.06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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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영 원장, “세계를 품고 미래로 가는 길 개척하겠다”
경기도국제교육원 전경
경기도국제교육원 전경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안현로1길에 위치한 경기도국제교육원. 지난 1997년 경기도외국어교육연수원으로 문을 연 뒤 경기도언어교육연수원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다 올 3월 경기도국제교육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그동안 교원 대상 외국어 등 언어 연수에 주력하다 올해부터 학생과 교직원의 글로컬 역량 강화 등 세계시민교육으로 지평을 넓혔다. 초대 원장은 전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을 지낸 유혜영 원장.

올해 교직 37년 차인 그는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화성 효행초 교장, 성남·수원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등을 역임했다.

유 원장은 <에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세계를 품고 미래로 나가는 길을 개척하는 국제교육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어진 기간 동안 원어민 학교 방문 연수인 School Visit와  글로컬 역량 강화, 지자체와 협력 확대 등 세 가지는 꼭 이루고 싶다고 했다.

막중한 책임감에 각종 스트레스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늘 웃는 얼굴로 직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유 원장. 경기도국제교육원 특강에 삼성 이재용 회장을 초청하는 편지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기도언어교육연수원이 지난 3월 경기도국제교육원으로 문패를 바꾸고 새 출발 했다.

“우리 원은 지난 1997년 설립 이래 교직원들의 외국어 등 언어교육 전문화, 특성화 기관으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세계시민 역량을 강화하는 전문 교육 기관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올해 경기도국제교육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들이 국제교류와 국제이해교육, 세계시민교육 등 보다 넓고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 조직편제도 달라졌다고 들었다.

“국제이해교육과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국제교육부와 글로컬 역량을 강화하고 다문화·세계시민육 및 국제 바칼로레아(IB) 연수를 담당하는 글로컬역량강화부, 그리고 이를 위해 행·재정적 업무를 지원하는 교육지원부로 새롭게 꾸려졌다. 원어민 포함 40여 명의 구성원들이 일당백의 자세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일선 학교의 호응을 받고 있는 School Visit는 경기 북부지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다. 5월 중 양주와 동두천 지역부터 2주간 일정으로 시작된다.

School Visit는 원어민 강사가 지역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 및 영어권 문화의 이해를 돕는 학교 맞춤형 원어민 활용 프로그램 수업이다.

학교현장의 의사소통 중심 영어교육을 비롯해 원어민 강사의 학교현장 이해를 통한 교육과정 개발 역량 향상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뿐 아니다. 다문화학생을 위한 생활기초외국어 연수도 반응이 폭발적이다.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4개 외국어에 대한 생활기초외국어 직무연수인데 공문 시행 첫날 연수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우리도 놀랐다.”

경기도국제교육원 원어민 교사 연수
경기도국제교육원 원어민 교사 연수

▶ 경기도의 역점사업엔 IB교육이 있다. 이를 위한 연수도 준비하고 있나.

“학생들의 미래역량교육을 위한 핵심정책 중 하나인 IB 프로그램 도입 기반 마련을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앞으로 IB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및 정보 제공을 위한 단방향 원격연수 콘텐츠 제작과 IB 수업 사례 공유를 위한 ‘IB 수업 시작하기 연수’,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등을 운영 예정이다.

현재 입문 과정, 기본 과정, 전문가 과정 등 각 단계별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교육의 핵심정책들에 대한 방향과 과제를 분석하고 이를 경기도국제교육원의 색깔로 녹여 내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 교직원들을 위한 연수는 어떤 것들이 준비돼 있나.

“7월 초, 2박 3일 일정으로 실시하는 일반직 대상 영어연수가 있다. 일반직 공무원 60명 대상, 15시간 연수로 진행되며, 원어민 강사들과 함께 세계의 다양한 영어권 문화와 회화 강좌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 원에는 또 운동장(천연잔디) 및 복지시설로 체력단련실, 음악활동실 등이 잘 갖추어져 있기에 일과 후에 도서관은 물론 헬스, 탁구, 스크린골프, 보드게임 등 활동적인 액티비티에도 참여할 수 있다.”

▶ 경기도국제교육원만의 강점이 있다면.

“뭐니 뭐니해도 뛰어난 역량을 갖춘 맨파워를 들고 싶다. 풍부한 교육행정 경험을 갖춘 세분 부장과 초중등 교육계 최고의 외국어 실력을 지닌 연구사들이 우리 원을 이끌고 있다. 특히 연구사들은 웬만한 영어 원서 번역 정도는 거뜬할 정도로 출중한 분들이다.

지역적 특성도 타 시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점이다. 실제 평택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캠퍼스가 자리하고 있고 평택 고덕신도시 및 브레인시티(지식기반형 산업단지)가 개발 중이다.

또 평택 미군기지는 단일 기지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세계시민 등 국제적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혜영 경기도국제교육원장이 직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단있는 리더십으로 신망이 두텁다.
유혜영 경기도국제교육원장이 직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단있는 리더십으로 신망이 두텁다.

▶ 지역사회와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는 데.

“세계화된 지구촌에서 서로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 교육이 중요하다. 지역사회 유관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인다면 교육 효과는 더욱 배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 평택교육지원청과는 협업 방안 마련을 위해 두차례 협의를 가졌고, 앞으로 평택시청, 평택시국제교류재단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연대를 강화할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평택 주둔 미군 사단장을 만나 주한미군 자녀와 우리 학생들 간 교환 체험학습도 추진하고 싶다.”

▶이재용 삼성 회장에게 편지 쓸 계획도 있다고 들었다.

“경기지역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포럼 같은 행사에 이재용 회장을 초청, 특강을 요청하려 한다. 삼성은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고 우리 원도 글로벌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또 평택이라는 같은 공간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의 글로벌 경영을 이 회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설명해 준다면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이고, 기업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회장을) 직접 만날 수 없으니 편지를 통해서라도 우리의 진심을 전하려 한다.”

▶경기도국제교육원 발전을 위한 계획은.

“먼저 세계시민을 기르기 위해 학생 대상 프로그램인 ‘학교로 찾아가는 세계시민교육’을 교사, 교장(감) 및 일반직까지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수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면 연수뿐 아니라, 쌍방향 원격연수와 대면 연수를 혼합한 블렌디드 연수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또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및 5개의 시․도 국제교육원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국제이해교육 및 세계시민교육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초대 원장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첫 출발이기에 방향성을 잡는 게 매우 중요하다. 우선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고 그 위해 우리가 추구하는 과제들을 실현해 나갈 생각이다. 앞서 언급했듯 School Visit과 글로컬 역량 강화, 지역사회 협력 확대 등 세 가지는 꼭 안착시켜놓고 싶다.

여러 가지를 하려 욕심내기 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내 소신이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경기도국제교육원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 성원에 보답하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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