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칼럼] 학폭 피해,  혹시 내 아이도...
[김현태 칼럼] 학폭 피해,  혹시 내 아이도...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3.04.02 17: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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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현태 김현태 법무부 특별보호관찰위원
김현태  법무부 특별보호관찰위원
김현태 법무부 특별보호관찰위원

3월 신학기가 시작되어 한 달의 시간이 지나간다.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서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4월과 5월을 지나면서 친구들과 갈등으로 학교폭력(학폭) 사안이 늘어난다.

학기 초에 담임선생님은 학생과 개별상담을 통하여 친구 관계에서 학폭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 활동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님은 자녀가 학교생활을 오픈하는 대화가 생활화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공격적인 태도가 있다면 따끔하게 지도하여 친구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학폭의 가해 학생이 된다는 사실을 교육 시켜야 한다.

특히, 폭력과 장난을 구별하지 못하는 학생의 태도가 학폭의 가해자로 발전하는 현실을 꼭 알려주어야 한다.

친구들과 갈등이 지속되면 학폭의 관련 학생으로 발전하는 일이 생긴다. 내 자녀가 학폭에 피해를 받으면 안 되지만 혹시 생긴다면 초기에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은 피해 학생이 보내는 신호를 유심히 관찰하여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 학생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탈출구를 찾지 못해 괴로워한다. 아주 친한 친구에게만 이야기할 뿐 홀로 힘들어하다 자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수도 있다.

가정에서 내 아이에게 학폭의 피해를 인지했다면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놀란 마음에 부모가 흥분하여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다.

부모가 당황하여 학폭 피해를 추궁하듯 물어서는 안 된다. “왜 너만 당하고 있었어!” 하는 식으로 몰아붙이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동안 두려움으로 힘들었던 자녀를 진심으로 공감적으로 지지해주고 부모가 너와 함께 도와서 문제를 풀어주겠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어 자녀가 마음을 스스로 열어야 한다.

그동안 힘들었던 아이를 편안한 마음으로 만든 후에 정확한 상황을 이해하고 일자별, 사건별 일지를 작성하고 증거를 차분하게 수집한다.

사건 개요가 정리되면 학교와 담임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가서 담임선생님과 학폭 책임교사를 면담하여 가정과 학교가 체계적 그리고 교육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혹시 가해 학생과의 분리와 피해 학생의 긴급 보호조치를 요청하면 학교장은 필요에 따라서 조치를 결정한다.

담임선생님은 개별상담을 강화하여 친구들과의 갈등을 관계 회복 프로그램으로 해결하여 학폭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교장선생님은 경찰과 협조하여 실제적인 예방 교육을 실시하여 학폭이 학교에 생기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부모님은 가정교육을 통하여 내가 하는 장난이 다른 친구에게 폭력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자녀가 피해를 주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가 3월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신과 전문의 90.2%가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는 피해자를 환자로 진료한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는 가해자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고 계획할 정도로 평생을 학교폭력 피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으며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주는 범죄 행위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아야 한다.

다음은 피해 학생에게 나올 수 있는 징후이다.  학폭은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고 현재 진행형이기에 승자 없는 싸움에서 내 자녀를 지킬 수 있도록 주의 깊게 징후를 살펴서 지도해야 학폭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피해 학생이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일 때 학폭 피해의 징후가 될 수 있으니 가정에서 자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ㅇ 아이의 안색이 평소보다 안 좋고 기운이 없으며 수면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ㅇ 학교생활 및 친구 관계에 관한 이야기 중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ㅇ 갑자기 짜증이 많아지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다. 
ㅇ 작은 자극에도 놀라거나,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화장실에 자주 가며 사소한 일에도 과한 반응을 보이며 평소보다 예민해진다.
ㅇ 갑자기 아프다고 결석하며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학교나 학원을 옮기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낸다. 
ㅇ 몸에 상처나 멍 자국이 발견되고 혼자 있고 싶어 한다.
ㅇ 스마트폰을 보는 자녀의 표정이 불편해 보이고, 절망감이나 복수심을 표현하는 낙서가 보인다.


■ 특히 따돌림을 당할 때 다음과 같은 징후가 발생할 수 있으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ㅇ 머리나 배 등이 자주 아프다고 호소하며 학교급식을 먹지 않거나 먹어도 혼자 먹었다고 이야기한다.
ㅇ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면 별일 아니라고 둘러대며 초조한 기색과 무언가 두려워하는 것 같이 행동한다.
ㅇ 친구들에 대해 담임교사의 편애를 지적하며 혹시 몸에 상처가 있거나 옷이 찢어져서 집에 돌아올 수도 있다.
ㅇ 용돈이 적다고 투정 부리고, 부모의 지갑에 손을 대며 교과서가 없거나 책상, 노트, 가방 등에 학폭의 흔적을 나타내는 낙서가 있다.


■ 학교에서 다음과 같은 모습을 자주 보일 때 학폭 피해의 징후가 될 수 있으니 특히 담임선생님과 모든 선생님은 학생을 잘 관찰하여 초기에 대응해야 한다.

ㅇ 친구들이 자신을 험담해도 반발하지 않는다.
ㅇ 모둠 활동이나 학급 내 다양한 활동 시 소외되거나 배제된다.
ㅇ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친구들을 피해 화장실이나 자신만의 공간에 머문다.
ㅇ 옷이 상하거나 준비물, 소지품 등을 잃어버리는 일이 자주 생긴다.
ㅇ 학교행사나 단체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ㅇ 특별한 사정없이 조퇴를 원하고 결석, 지각하는 횟수가 많아진다.


■ 요즘 늘어나고 있는 사이버 폭력의 피해는 가해자와 완벽한 분리가 어려워 24시간 진행될 수 있어서 가정과 학교에서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ㅇ 불안한 기색으로 정보통신기기를 자주 확인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ㅇ 단체 채팅방에서 다수에게 혼자만 반복적으로 공격당한다. 
ㅇ 용돈을 많이 요구하거나 온라인 기기의 사용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 
ㅇ 부모가 자신의 정보통신기기를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ㅇ 문자메시지나 메신저를 본 후에 당황하거나 정서적으로 괴로워한다. 
ㅇ 사이버상에서 비하성 별명이나 욕으로 호칭되거나 야유나 험담이 집중에서 올라온다.
ㅇ SNS의 상태 글귀나 사진 분위기가 갑자기 우울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뀐다. 
ㅇ 컴퓨터 혹은 정보통신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다
ㅇ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녀 이야기나 소문을 온라인으로 알고 있다. 
ㅇ 갑자기 휴대전화 사용을 꺼리거나 SNS 계정을 탈퇴한다. 


■ 가해 학생의 경우 다음과 같은 징후를 보일 수 있으니 가정과 학교에서 엄격한 지도가 필요하다.

ㅇ 부모와 대화가 적고, 반항하거나 화를 잘 내며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ㅇ 폭력과 장난을 구별하지 못하여 갈등 상황에 자주 노출된다.
ㅇ 친구 관계를 중요시하며 귀가 시간이 늦거나 불규칙하다.
ㅇ 자신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 이유와 핑계가 많고, 과도하게 자존심이 강하다.
ㅇ 성미가 급하고, 충동적이며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ㅇ 자신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 이유와 핑계가 많다.
ㅇ 옷차림이나 과도한 화장 등으로 외모를 꾸며 친구들에게 위협감을 조성한다.
ㅇ 평소 욕설 및 친구를 비하하는 표현을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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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미 2023-04-04 14:55:43
아이들의 말,행동 하나도 그냥 지나치면 안되겠어요..잘 관찰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최미숙 2023-04-04 10:50:46
드라마를 보면서 학교폭력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폭력은 개인을 넘어 지역사회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집과 학교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드네요. 좋은글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