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칼럼]  자녀에게 본을 보여줄 수 있는 부모
[김현태칼럼]  자녀에게 본을 보여줄 수 있는 부모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3.03.04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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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전 서울신림중 교장
김현태 전 서울신림중 교장

갈수록 부모 역할이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가정의 핵가족화로 젊은 부모들은 자녀를 가질 때쯤 ‘내가 과연 부모 노릇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합니다.

패키지여행을 가서 좋은 여행 가이드를 만나면 만족한 여행이 됩니다. 가이드는 여행 코스를 돌면서 알아야 하는 것을 쉽게 설명해주고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을 짚어 줍니다.

 여행 시 위험한 곳을 알려주어서 안전한 여행으로 이끌어 줍니다. 짧은 여행에서도 좋은 가이드가 이렇게 중요한데 하물며 인생에서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다 돌보실 수 없어서 각 사람에게 어머니를 대신 보내셨다는 말처럼 부모 없는 자식이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부모님 중에 부모 역할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묻는 분에게 대답합니다.

좋은 부모는 자녀와 함께 살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몸으로 본을 보여주는 인생 교과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완벽하지 않지만 노력하는 모습조차 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자녀에게 ‘정직 해야돼’ 말하는 대신에 부모님이 정직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책 좀 읽어라’ 잔소리 대신에 부모님이 책을 읽으시면 됩니다. ‘핸드폰 그만 해’ 하지 말고 부모님이 핸드폰 사용을 줄이시면 됩니다.

‘게임 좀 그만해’ 말하는 대신에 아버님도 게임을 하지말고 TV 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보시기 바랍니다. ‘집에 일찍 들어와’하지 말고 부모님 모두 일찍와서 가족과 함께하시면 됩니다.

자녀는 행동으로 보여준 부모를 따르고 존경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거든 좋은 본을 받고, 또한 본을 보여줄 수 있는 진솔한 인생을 살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자식의 모습에서 부모인 나의 모습을 먼저 보고 반성하며 고치도록 하셔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바꿔야 자녀가 천천히 변화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어야 하는 것은 대학과 돈이 아니고 부모님의 바른 삶 즉 본이 되는 인생입니다.

자녀 인생에서 영적 멘토인 부모님을 만나는 것은 자녀의 인생을 결정짓는 너무도 중요한 일입니다.  본이 되는 부모를 보면서 성장했기에 역사 속 위인보다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가장 존경하는 자식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서 나의 부모님을 만나 함께한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좋은 본으로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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