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전수조사 실효성 의문
학교폭력 전수조사 실효성 의문
  • 에듀프레스
  • 승인 2015.11.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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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참여한 전국 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1년 이내에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 10명 가운데 2명 이상은 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생각하고, 주된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558만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 중 12.3%인 17만명이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강원(15.1%)이 가장 높았고 대구(9.1%)가 가장 낮았다.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초 15.2%, 중 13.4%, 고 5.7%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응답률이 낮았다.

피해 유형은 말로 하는 협박·욕설(37.9%)이 가장 많았다. 인터넷 채팅·이메일·휴대전화로 하는 욕설과 비방(13.3%), 집단 따돌림(13.3%)이 공동 2위였다. 1위인 협박·욕설과 2위인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욕설·비방을 합한 '언어폭력' 비율은 51.2%에 달했다.

그러나 대상 학생 가운데 25.0%인 139만명만이 조사에 참가해 표본집단으로서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도 "이번 조사는 표집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표본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25%의 응답을 가지고 통계를 낸 것이기 때문에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학교별 회수율도 천차만별이다. 총 1만1404학교 가운데 회수율이 0~5%인 학교가 782개교다. 전교생 가운데 이번 조사에 한 명도 참가하지 않은 학교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학생이 90~100%인 학교도 671개교나 됐다. 원칙적으로 학생들이 집에서 설문지를 받아 개별적으로 작성한 후 다시 한국교육개발원 우체국사서함으로 회송해야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단체로 작성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쨌든 조사결과가 나왔으니 교과부와 교육청, 일선학교는 현실성 있는 폭력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교과부가 이달부터 폭력대책으로 체육수업을 늘렸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교별 폭력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정기적으로 폭력예방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개인별 폭력예방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전수조사를 방학 중에 실시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안내 및 홍보가 부족했고, 학교폭력 경험이 없는 학생 및 학부모의 무관심,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회수율이 낮게 나타난데 대한 보완책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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