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교사 그들은 누구?-②] 교직과 개인적 삶 균형 중시..‘얄미운 후배’ 평가도
[밀레니얼 교사 그들은 누구?-②] 교직과 개인적 삶 균형 중시..‘얄미운 후배’ 평가도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8.07.06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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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 잘 가르치는 교사되려는 자기계발 열심"

교사의 직무와 관련된 밀레니얼 교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열심히 공부하는 세대이면서 동시에 ‘얄미운 세대’라는 점이다. 이들은 교수학습 차원에서 잘 가르치는 능력을 매우 중시하고 그런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긍정적이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교사가 행복해야 밝고 좋은 기운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고 있다. 다만 교사로서의 헌신 보다는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선배교사들 눈에는 배려심이 부족한 이기적인 존재로 비쳐지기도 한다.

젊은 층일수록 공부 잘하고 어려움 없이 자란 교사들이 많아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학부모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생활지도와 교과 이외의 행정업무에 대해서는 부담감과 피로감을 유독 많이 호소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밀레니얼 교사들은 대학원에 진학 하거나 전문적 학습 공동체, 교과연구회 등에 참여해 전문성을 계발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한 교사는 “액션러닝이나 협력학습과 같은 교대에서 배웠던 이론들을 교과연구회 활동을 통해 직접 경험 하면서 수업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수업을 오픈해 단점을 보완하고 타인의 장점을 습득하는데도 스스럼이 없다. 더 배우고자 하는 열망과 함께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적극성도 강하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가입,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는 교사들이 많은것도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의 특징으로 꼽힌다.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연구진의 인터뷰에 응한 한 교사들은 “학교업무 이외에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거나 경험하기 위해 노력한다. 교사로서 아이들이 모르는 세상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어 많은 경험을 하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내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결국은 아이들을 위한 일이다. 교사가 행복해야 이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기운이 미치기 때문에 본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교사는 “내가 즐겁고 하는 일에 만족스러워야 학생들한테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스스로 행복하고 건강해 지려 한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유행이나 기기 등에 대한 습득력도 빠르다. 세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는데 교사들만 변하지 않는다면 적절한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교직과 개인적 삶과의 균형을 중시하는 즉, ‘워라밸’에 집착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기성세대와는 달리 많은 일을 떠맡기보다는 개인적 삶과 일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 한다. 예컨대 기성세대들은 밤늦도록 주어진 일을 마칠 때 까지 근무했다면 밀레니얼들은 빨리 집에 갈수 있게 일의 성격을 변화시키는데 주력한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이 같은 성향은 때론 기성세대와의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개인의 삶과 직업의 구분이 명확하다보니 간혹 교직에 헌신하지 않는 교사로 비쳐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모색하는 것과 업무에 대한 헌신이 제로섬과 같은 이항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공존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기성세대가 조직적 차원의 헌신을 중시했다면 이들은 개인적 차원의 헌신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배려심이 부족하고 학생·학부모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성적이 낮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생활지도 부분에 있어서는 아이들과 대화를 잘 이끌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경력 20년차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자기애가 강하다보니 이기적으로 여겨질 때가 있다”면서 “선배들이 업무에 치여 힘들어해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솔직히 얄미운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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