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듣겠다더니 .. 교육장 등 기관장 장학관 독차지"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4일 교육장 등 교육전문직과 교장, 교감에 대한 9월 1일자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등 인사 대상 인원만 534명에 이른다.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과 관련, 수만 명의 교사들이 거리로 나와 뙤약볕에서 살려달라 외치는 데 교육당국은 승진잔치를 벌인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추모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서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 했다는 지적이 많다.
또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조희연 교육감이 저경력 교사들과 간담회 까지 가졌지만 이번 교육장 등 기관장인사에서 현장 교사 출신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교장은 “전국의 모든 교사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서울시교육청은 직원들 승진에만 관심있었던 것으로 비쳐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감은 “서울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만큼 다른 지역 교육청과 달리 인사 시기를 조금 뒤로 미루고 교사들의 분노에 귀 기울이는 진정성을 보였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더욱이 이번 인사에서 교육장 등 기관장 자리는 모두 본청과 교육지원청 장학관 등 전문직 출신들이 싹쓸이한 것도 논란이다. 특히 서이초 사건을 담당하는 부서 장학관들이 모두 교육지원국장 등으로 영전하면서 현장 정서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3일 발표된 교권 보호 강화및 민원 사건예약 시스템에 대해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이 많은 만큼 현장의 실정을 잘 아는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교육계 인사들은 “본청 장학관들이 대거 요직으로 승진한 것을 두고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조희연식 회전문 인사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인사 발령 보도자료에서 “교육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조화롭게 반영하며 끊임없이 보완적 혁신을 하는데 초점을 두고, 서울교육 정책 추진에 뚜렷한 교육적 성과를 낸 교원과 교육전문직원을 임용했다”고 설명했지만 교육계는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는 냉소적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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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할 것이다.
1. 인사발령을 일반직처럼 2~3일 전에 내도
교원들은 일반직처럼 조용할 것이다.
(본청 발령을 먼저 내야
교장, 교감 인사도 할 수 있을테니)
2. 그렇게 발령을 늦게 내도
'고육청이 그 사건 핑계로 늑장부려
발령을 늦게 내서 다음 임지 관련
준비를 못했다'는 반응이 없어야 할 것이다.
3. 교총 뿐만 아니라 전교조 출신 교장을
장학관으로 영전시켜도
'제 식구 챙기기'가 아닌
'현장의 실정을 잘 아는 유능한 인재'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지는
이 기사 쓴 기자들을 비롯해
이 기사를 읽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