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보국’ 장학재단.. 과학·교육진흥 불꽃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제철보국’ 장학재단.. 과학·교육진흥 불꽃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8.06.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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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청암재단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장학 학술 문화 사업을 진행하는 글로벌 장학재단이다. 국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2세 교육에 헌신하는 교육자를 발굴, 격려하는 한편 아시아의 미래를 밝힐 참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 창암재단이 설립된 것은 지난 1971년. 포스코 창업주인 박태준 회장은 6천만 원을 기금으로 청암재단의 전신인 제철장학회를 설립했다. 한국 경제발전의 동력이 된 포항제철에서 쇳물이 흘러나오기 2년 전 일이다. 그만큼 인재 육성이 절실했던 것이다.

초기 제철장학회는 지역사회 장학과 철강 기능인력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장학 사업을 펼쳤다. 또 이와는 별도로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14곳을 설립,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으며 1986년에는 포스텍을 세워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키워냈다. 당시 포스텍은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이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제철장학회는 2005년 포스코 청암재단으로 확대 개편,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활동에 들어간다. 청암은 설립자인 박태준 초대 이사장의 아호다.

포스코 청암재단은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에 목표를 두고 교육, 과학, 기술, 봉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인사를 시상하는 포스코 청암상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을 구체적으로 보면 ▲포스코 아시안 펠로십, ▲포스코 사이언스 펠로십, ▲포스코 청암상, ▲포스코 지역장학 등이 있다.

아시아 국가 간 인재교류와 상호 이해 증진에 목표를 둔 포스코 아시안 펠로십에는 한국에 유학 온 아시아 학생들에 대한 장학, 아시아 인문사회 연구지원, 아시아 지역 전문가 양성, 아시아 우수지역 대학 장학, 아시아 문학지 발간 등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아시아의 유망한 인재를 한국으로 초청, 석·박사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아시아 학생 한국 유학 장학 등 5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공계 인재 양성에 포커스를 둔 포스코 사이언스 펠로십에는 포스코 박사과정 펠로십, 포스코 post-doc 펠로십, 포스코 신진교수 펠로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해외가 아닌 국내 대학과 연구실서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젊은 과학자를 선발해 국내에서 안정감과 자긍심을 갖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궁극적으로 이들이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청암재단 측은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우리나라 기초과학을 발전시켜 노벨상 수상과 같은 세계적인 과학자를 배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 분야는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공학 등 4개 분야로 박사과정은 매년 2500만 원씩 3년간 지원하며 post-doc은 매년 3500만 원씩 2년간 지원, 신진교수 분야는 매년 3500만 원씩 2년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청암재단의 대표적 장학 사업으로는 포스코 청암상이 있다. 이상은 포스코 청암재단 설립자인 박태준 초대 이사장의 업적을 기념하고 포스코 창업 이념인 창의, 인재육성, 희생, 봉사 정신에 대한 국민적 참여와 관심을 확산시키고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06년 제정됐다.

포스코 청암상은 과학·교육·봉사·기술 4개 부문을 시상한다. 과학상은 국내에 활동 기반을 두면서 자연공학과 공학 분야에서 창의적인 업적을 이룩해 국가의 위상을 드높인 과학자들을 시상한다.

교육상은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시스템적으로 구축하고 교육계 전반에 확산시킨 인사나 단체를 발굴, 시상한다. 봉사상은 재단의 핵심사업인 아시아 펠로십과 연계하여 수상 자격을 아시아까지 확대하고, 인류사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적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인사나 단체에 주어진다. 기술상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 혁신과 산업화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데 상금은 2억 원이다.

특히 교육상은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우수하고 창의적인 교육 시스템을 발굴, 학산 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포스코 청암재단 측이 밝힌 교육상 시상 대상은 대략 5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먼저 창의성과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학교행정, 수업 개선, 학생 지도, 교육정책의 개발과 시행 역량을 발휘했는지를 살펴본다. 교육제도 및 시스템 개선이나 교육 환경 개선 등의 분야에서 교육과 사회 발전에 공헌한 단체나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아울러 학부모 운동, 학생운동, 시민운동, 재외동포교육 등을 통해 교육발전에 기여하거나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한 기업체, 기초단체, 행정기관,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다.

무엇보다 중시되는 것은 수상자의 공적이 현재 완료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속 발전 가능성과 함께 잘 구비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른 교육 분야로의 확산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교육상 수상자를 보면 보다 확실해진다. 올해는 폐교 위기 직전의 시골 고등학교를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살려낸 대구 포산고등학교가 수상했다. 2017년에는 창의적 수요자 중심 교육으로 중학교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경북사대부중이, 2016년엔 우리나라 직업교육의 신화를 일군 금오공고가, 2015년은 특성화 대학의 성공적 모델을 제시한 한동대학교, 그리고 2014년에는 가나안농군학교가 각각 대상자로 선정됐다.

‘미래인재를 키웁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포스코 청암재단. 이곳에서 만든 조그만 안내 책자에는 청암재단의 설립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다.

”영일만 황량한 모래벌판, 그곳에서 세계 최고의 제철소를 꿈꿨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걸었고 아무도 믿지 않았던 일을 했습니다.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 세계 최고를 일궜습니다.“ 제철보국과 인재 육성에 평생을 바친 설립자 고 박태준 이사장이 남긴 한마디는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형형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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