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의 미래 이끌 향토 인재 기른다”.. 재경 달성군 장학회
“달성의 미래 이끌 향토 인재 기른다”.. 재경 달성군 장학회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8.05.3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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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달성군 장학 재단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출향 인사들이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했다. 지난 1989년 1월,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열린 재경 달성군 향우회에서 당시 경제기획원차관이던 문희갑(전 대구시장)이 후진 양성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문 전 시장이 시동을 걸었다면 여기에 동력을 불어넣은 사람은 우황청심환으로 유명한 광동제약 창업주 고 최수부 회장이었다. 그는 장학회에 거액을 쾌척, 기금의 토대를 마련했고 당시 연합통신 상무이사로 있던 현수환 사장이 힘을 보탰다.

그리고 한 사람, 최종규 전 광명 진성고등학교 교장이다. 최 전 교장은 이후 27년간 재경 달성군 장학재단을 이끌어 온 산증이다.

이들 3인의 의기투합으로 만들어진 달성군 장학회는 그해 12월 공식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은 문희갑 전 시장이 맡았다. 상임이사는 현수완 전 사장. 그리고 최 전 교장은 사무국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고향 후진 양성을 위한 장학 사업과 향토 문화 창달 지원 사업 추진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향토 출신 기업인들이 정성을 모아 출연금 2억 5000만 원으로 장학 재단을 탄생시켰다.

재경 달성군 장학 재단은 설립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기금을 증액하였고 달성군에서 3억 원을지원받아 2013년 10억 150만 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현재 기금 총액은 15억 원을 넘는다.

또한 1989년부터 2016년까지 중고교생 1,638명에게 모두 8억 922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최 전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지급된 장학금 총액은 9억 원을 넘는다고 귀띔했다. 매년 15명 정도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재경 달성군 장학재단은 이름에서처럼 달성군 출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공부 잘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우선 뽑는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서울에 거주하는 달성군 읍면 향우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향토 인재 육성이라는 설립 정신을 살린 것이다. 향우회에서 추천된 학생을 대상으로 공정한 심사를 벌여 장학금 대상자를 선정한다.

최 상임고문은 “장학금 받은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 고향 발전과 후배들에게 기여하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다행히 장학금 받는 학생들을 만나보면 마음가짐이 바르고 똑똑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장학금을 더 주고 싶어도 금리가 낮아 이자수익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는 “우린 국가의 지원 없이 순수한 기탁금과 이자수익만으로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갈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여서 어려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대학생들의 등록금은 오르는데 장학금은 늘 제자리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고 했다. 지난해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최 상임고문은 “마지막 순간까지 장학기금 확충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며 “지난 27년간 고향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가장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재경 달성군 장학재단 이사장은 광동제약 대표이사인 최성원 회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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