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농구공 브랜드별 보고하라” 국감 자료요구에 교사들 분통

2018-10-11     장재훈 기자

10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한 국회의원이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농구공 브랜드별 보유 현황을 보고하라고 요구, 교사들이 항의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창현의원은 지난 8일 각급학교에 보낸 공문에서 각급학교 농구공 보유 현황을 브랜드별로 작성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신 의원은 최근 농구공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있어 전수조사 차원에서 브랜드별 보유 현황 자료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국회의원이 학교 농구공 브랜드를 알아서 어디에다 쓰려는 지 이해가 안된다"며 어처구니 없어 했다.

일부 교사들은 자료 요구를 한 신 의원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한 등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정 농구공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면 교육부를 통해 사용 중지를 요구하면 될것을 모든 농구공을 브랜드별로 조사해 제출하라는 것은 갑질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전북지역 모 교사는 해당 자료 제출을 거부하겠다며 자산의 SNS를 통해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 의원실은 자료요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11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교사들의 항의가 많은 것은 알지만 자료제출 요구를 중단한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