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기의 AI시대 교육법 13] 즉답AI(챗GPT) 시대의 교수학습법: AI 활용 글쓰기 표절 식별 앱 효과
[박남기의 AI시대 교육법 13] 즉답AI(챗GPT) 시대의 교수학습법: AI 활용 글쓰기 표절 식별 앱 효과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3.01.07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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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Ong(미국 피츠버그대학 컴퓨터학과)/박남기(광주교대)
Nathan Ong(미국 피츠버그대학 컴퓨터학과) / 박남기(광주교대)
Nathan Ong(미국 피츠버그대학 컴퓨터학과) / 박남기(광주교대)

2022년 연말, 프린스턴대학의 컴퓨터학과에 재학 중인 에드워드 타이안(Edward Tian)이 보고서의 즉답AI 표절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GPTZERO 앱을 개발하였다.

인사이더(Insider)의 기사에 따르면, 그 앱을 활용해 기자(사람)가 작성한 New Yorker 기사와 즉답AI(ChatGPT)가 작성한 편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간이 작성했는지 아니면 AI가 작성했는지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https://bit.ly/3vFBoSu).

이 앱은 접속자 폭증으로 다운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타이안은 프린스턴 대학의 자연어 처리 그룹과 협업을 통해 학생 신문 기사를 기초 자료로 활용하여, AI 활용 표절 정도를 밝히는 논문을 출판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즉답AI 회사도 프로그램에 의해 작성된 글인지 여부를 쉽게 식별하게 함으로써 표절을 방지하기 위한 자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AI제로 앱과 즉답AI 회사의 표절 방지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즉답AI를 표절하는 학생이 줄어들까? 표절로 걸리지 않고자 하는 학생은 과제 제출 전 AI제로 앱을 활용하여 자신의 보고서 표절률을 계산하는 한 단계를 더 거침으로써 이를 회피해갈 가능성이 있다.

현재도 논문이나 보고서 제출 전에 표절률 검사를 하여 용어를 바꾸어 표절률을 낮추는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표절방지 시스템이 만들어지더라도 즉답AI를 활용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시스템을 통해 표절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즉답AI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지적 역량을 개발하도록 교수법이나 과제경영 기법을 바꾸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이미 방안을 제시하였으니 여기서는 생략한다.

즉답AI 시대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인간의 지적 역량 양극화 문제이다. 자동차가 등장하자 차츰 걷지 않게 되고 그 결과 과거와 달리 비만이 크게 늘게 되었다.

2030년에는 미국 성인의 절반이 비만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걷기도 힘들 정도의 고도비만은 흑인(32%)이나 저소득 성인(32%)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https://bit.ly/3Qi75dT).

즉답AI가 등장했다고 해서 모든 학생에게서 지적 역량 약화 현상이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즉답AI 의존성이 커지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지적역량 약화 현상이 점점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더 큰 문제가 될 것은 사회적 약자의 지적 역량 약화 현상이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좋은 부모와 환경 속에서 좋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과제를 통해 길러지기를 기대하는 역량, 그 역량이 길러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뇌를 어떻게 활용하고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과 과정, 그리고 즉답AI에만 의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지적 역량 저하 문제점 등을 충분히 배울 기회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즉답AI 활용 표절에 대한 벌칙을 강하게 적용하고, 교사도 학생이 제출하는 보고서의 표절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사함으로써 학생들이 즉답AI에 의존하고자 하는 유혹을 떨치도록 도울 것이다.

반면에 열악한 가정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교사도 열정적이지 않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충분한 경고를 받지 못한 채 즉답AI에 의존하여 과제를 수행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 결과 이 학생들의 문제 발견 및 이해, 자료 분석, 비판, 창의적 아이디어 생성 등의 고급 지적 역량은 제대로 길러지지 못하거나, 오히려 퇴보할 수도 있다.

교육계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지적역량 약화만이 아니라, 계층 간 지적역량 양극화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리 예견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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