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교내 ‘깜짝 수상’ 성행
高 교내 ‘깜짝 수상’ 성행
  • 에듀프레스
  • 승인 2015.11.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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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교내활동·수상대회 ‘급’마련

고등학교에서 입학사정관제도를 준비하는 학생을 위해 갑작스러운 교내 수상대회를 마련, 교내 수상대회가 스펙을 쌓는 무대로 전락하고 있다.

이 같은 교내 수상대회는 다양한 교내활동과 수상 스펙이 필요한 소수 학생을 위해 마련된 대회라는 지적을 받는다. 무엇보다 학교가 학생들의 스펙을 적극적으로 챙겨주는 행태를 놓고 온당한 처사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7월 교내 독서평가대회를 개최하는 서울 S고등학교는 독서인증제 명목으로 구입한 신간 도서 100권을 독서평가대회 도서목록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어나 생활국어 등 교과목 시험에 독서평가 문항을 출제했던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독서활동 이력을 위해 독서평가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독서인증 과제물로 글을 써내면 교사들이 우수작을 가려 독서평가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해당 학교가 마련한 수상 내역은 최우수상, 우수상, 다독상 등으로 총 7명의 수상자를 뽑는다.

그러나 S고등학교가 마련한 독서평가대회는 대외적인 명분과 달리 입학사정관제 지원을 앞둔 학생들이 스펙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자 무대라는 평가가 다분하다.

S고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교과부가 학생부에 사교육 의존도 높은 외부 수상대회 기재를 전면 금지한 후 생겨난 풍조로 입학사정관제도를 대비해야 하는 학교가 마련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S고등학교 관계자는 “독서이력제를 시행해도 모든 학생이 열심히 책을 읽고 성과를 보이는 게 아니어서 교내수상 스펙이 필요한 학생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마련된 것”이라며 “교내 학급임원을 비롯해 부장, 차장 등 학급활동을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상위권 학생이 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진정성에서 볼 때 온당한 처사는 아니지만 입시를 앞둔 인문계 고교에서 이마저도 하지 않는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과 불만이 고조될 것”이라며 “외부대회 수상 등 화려한 스펙보다 다양한 교내 활동과 성과를 중심으로 선발한다고 밝힌 입학사정관제 취지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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