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익산 초등생 교권침해 고발 교사 징계 .. 전북교육청, 성실의무 등 위반
[단독] 익산 초등생 교권침해 고발 교사 징계 .. 전북교육청, 성실의무 등 위반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9.24 17:41
  •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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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이 익산 초등생 사건을 외부에 알린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성실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징계 처분을 내린 사실이 23일 밝혀졌다.
전북도교육청이 익산 초등생 사건을 외부에 알린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성실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징계 처분을 내린 사실이 23일 밝혀졌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지난 6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북 익산 초등생 사건을 외부에 알린 A 교사가 전북 익산교육지원청으로부터 징계 요구를 받은 사실이 23일 알려졌다. <본지6월 18일자 보도>

해당 교육지원청은 지난 21일 특정학생의 정보를 노출하고 학교장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을 들어 지난 21일 징계처분요구를 통보했다. A 교사는 “교권침해를 당해도 교사는 당하고만 있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교육청을 상대로 재심의를 청구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익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수차례 욕설을 하고 친구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학생은 같은 반 학생에게 날아 차기를 했고, 담임교사가 제지하자 욕설을 하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수업시간 내내 해당 교사에게 욕설과 손가락 욕을 했다. 수업을 방해하기 위해 자신의 태블릿PC로 노래를 크게 틀었고, 이를 말리던 교장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지하자 A군은 오히려 아동학대로 경찰관을 신고하기도 했다.

이같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A 교사가 자신이 당한 경험을 유튜브 올려 공개하면서 부터다. 이후 각 언론에 크게 보도돼 교권침해의 심각성과 함께 학생들의 학습권보호 조치가 시급하다는 경종을 울렸다.

이어 교사의 생활지도권을 법으로 정해 실질적 학생지도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고 국회와 교육부가 생활지도법 제정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전북도교육청은 최근 교사에게 경징계 처분을 하도록 익산교육청에 요구했다. 직무를 통하여 알게 된 학교폭력 관련 사적 및 민감한 내용들에 대하여 해당 학생과 학부모의 사전 동의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유튜브에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또 A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 교장이 이 지역 출신이 아니어서 (학교교육의) 변화를 추구했지만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을 유포했다는 점도 들었다.

그러면서 이는 교사로서 성실의무를 위반한 것이고 직무상 알게된 비밀을 누설한 것이라며 품위유지 위반 등을 걸어 경징계 처분을 통보했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초등생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직후 지난 7월 A교사에 대해 8일간 두차례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23일 A 교사는 <에듀프레스>와 전화 통화에서 “교권침해를 당하고 학습권이 침해돼도 가만히 참고 있어야 하느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에세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다는 사실을 전화 통화를 통해 알렸고 학교장 역시 명예훼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징계를 내린 것은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도 많은 교사들이 교권침해에 시달리고 있는데 자신처럼 징계받는 일이 발생한다면 누가 용기를 내 고발할수 있겠느냐”면서 “교사들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교육당국 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고 가해 학생의 치료를 이끌어 내는 등 공익적 목적으로 공론화한 사실을 징계한다면 이는 교사들에게 징계의 공포감을 심어주고 사건을 은폐하도록 유도하는 역기능을 초래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전북교사노조와 상의한 후 재심의 청구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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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2022-09-29 14:50:02
이게 교사가 성실하지 않아서 학생이 엇나간건거요?
교육지원청에서 그 애 성실하게 맡아봐요. 그럼

ㅎㅎ 2022-09-28 21:36:28
지원청 아니고 갑질청, 학부모 눈치청. 에라이~~당신네들도 학교 가서 더 진상 만나길.

갈매기 2022-09-27 20:02:42
이런 일이

룩앳미 2022-09-27 13:28:51
전 그래서 항의 전화 넣었습니다.

김솔 2022-09-27 10:50:27
교사를 보호하기는 커녕 징계를 내리는 전북교육청은 부끄러운줄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