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방법 공신력 얻는 것이 중요”
“평가방법 공신력 얻는 것이 중요”
  • 에듀프레스
  • 승인 2015.11.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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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 받는 교과교실제가 교육현장에 안착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학교선진화 정책 일환으로 도입되는 교과교실제는 한국 교육의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교과교실제 도입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학교 시설이다. 최근 교과부로부터 선진형(A타입) 승인 받은 45개교 중 다수가 교실 증축이나 재건축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울의 C여고는 별도의 재단 예산을 들여 교실 신축과 기숙사 건립할 예정이고, 부산의 S고등학교는 유휴교실과 시설 증개축으로 공간 확보에 나서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교과교실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격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라고 말한다.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것.

특히 이동수업을 위한 다양한 교수학습 프로그램과 학생평가방법 개발이 중요하다. 수준별 이동수업에 맞는 교재도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재연구에 힘을 모을 교사도 확보되어야 한다. 제반 여건이 선행되지 않으면 내실 있는 교육과정은 거품에 지나지 않게 된다.

교사 확보도 중요하다. 교과교실제가 시행되면 행정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행정 전문인력이 배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교실을 이끌 교직원들의 손발이 척척 맞으려면 이들에 대한 연수도 필요하다. 교과교실이 학교 현장에 들어오는 순간 학교의 개혁은 시작된다.

우수학생과 부진학생을 한 교실에 모아놓고 교육하는 현재의 교육방법과 달리 학생 수준에 맞는 효율적인 수업이 가능한 교과교실제는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의 확대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교과교실제가 우열반의 변형된 형태거나 평등한 수업권을 침해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번 선진형(A타입) 선정학교로 승인된 서울사대부속여자중학교(교장 이홍자)는 1999년부터 수준별 수업을 이끌어왔다. 10년에 걸친 수준별 수업 노하우가 교과교실 교육과정 운영에 큰 영향을 줬다.

서울사대부여중 박세란 교사는 “교사의 생각과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정기적으로 보는 시험(중간, 기말고사)을 기준으로 석차에 따라 반을 나누지만 이것을 기회로 삼고 학생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이 교사에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우수한 학생과 부진한 학생들이 모인 반에서 교사는 중간에 맞춰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의 수준에 맞는 수업이 가능한 교과교실의 장점을 살린 수준별 이동수업을 바라보는 교사의 눈과 학교의 분위기가 일부 학생들이 갖는 거부감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정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수준별 평가문항과 방법 개발이 중요하다”면서 “여기에는 교사와 연구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과교실 학교로 선정된 창문여고 교과부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학생평가방법이 교과교실제 교육과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교과교실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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