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학교폭력 크게 늘었다 .. '장난' '특별한 이유 없이' 34.5%
초등생 학교폭력 크게 늘었다 .. '장난' '특별한 이유 없이' 34.5%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9.0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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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1차 실태조사, 언어폭력 피해 가장 많아

전문가들, 미래에 대한 불안-초조 폭력으로 나타나

교육부, 심리 정서 지원 확대 .. 내년 종합계획 발표
학교폭력 피해 유형별 조사 결과
학교급별 피해 유형 조사 결과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잠시 주춤했던 학교폭력이 다시 늘었다.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가해했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비율이 가장 높아 저연령화 추세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재난을 겪은 뒤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심리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가 6일 발표됐다. 장난ㆍ특별한 이유 없이 34.5%

이번 조사는 교육당국이 지난 4월 8일부터 5월 11일까지 온라인과 모바일을 이용,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8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피해응답률은 1.7%(5.4만명)으로 지난 2021년 1차 조사대비 0.6%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 3.8%, 중학교 0.9%, 고등학교 0.3%로 나타났다. 모든 학교급에서 2021년 1차조사때 보다 늘었다.

피해유형별 응답 비중은 언어폭력(41.8%), 신체폭력(14.6%), 집단따돌림(13.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1차 조사 대비 집단따돌림(14.5%→13.3%), 사이버폭력(9.8%→9.6%)의 비중은 감소하고, 신체폭력(12.4%→14.6%)의 비중은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14.6%)와 중학교(15.5%)는 ‘신체폭력’이, 고등학교(15.4%)는 ‘집단따돌림’이 높게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 비중
피해 유형별 비중

가해 응답률 역시 0.6%(1.9만 명)로 2021년 1차 조사 대비 0.2%p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실시된 2019년 1차 조사와는 유사한 응답률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학교폭력 피해 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89.3%→90.8%),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69.1%→69.8%)는 응답은 2021년 1차 조사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재난을 겪은 뒤 폭력이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병철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19 기간 동안 또래 간 갈등을 조절하는 경험들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나 문제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한 전 사회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9월 4주에서 10월 2주까지 진행될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에, 바른언어사용 관련 집중수업, 착한 댓글(선플)달기, 공감과 소통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보급하여 학교단위 교육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상윤 교육부차관은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 및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추진방안 등 후속조치를 지속 추진·점검하고, 최근 학교폭력 실태 양상을 분석, 내년 2월 범부처 시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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