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수학, 수업시간은 줄고 학습량은 늘고 .. 학생 부담 커진다
중고생 수학, 수업시간은 줄고 학습량은 늘고 .. 학생 부담 커진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5.0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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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앞으로 중고생 수학이 어렵고 학습량도 늘어 학생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좋은교사운동은 9일 2022 수학교육과정 개정 시안을 분석한 결과, 교과 시수는 줄어드는데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내용은 늘어나 사교육을 부추기고 수포자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단체는 2022 개정 수학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팀(책임자 서울대 이경화 교수)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현행 수학 교육과정에 비해 중1은 ‘3차시’, 중3은 ‘6차시’, 고1은 ‘16차시’, 확률과 통계는 ‘6차시’ 분량만큼 내용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특히 2022 국가교육과정 총론은 학기당 교과 시수가 17주에서 16주로 줄어들고 교과 기본 학점도 5단위(학점)에서 4학점으로 축소된다면서 이는 결국 학생들이 모든 내용을 학습하는 데 중1 43시간, 중2 8시간, 중3 12시간, 고1 21시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학생들이 학습할 내용은 2015 교육과정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그동안 중3에서 다루었던 통계의 대푯값은 중1로 옮겨졌다. 중학교 2학년에서는 증명 용어를 다시 사용하게 된다. 고1에서 다루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중3으로 옮겨졌으며 중3의 통계에서 상자 그림, 추세선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1에서는 이차함수의 최대·최소가 중3으로 이동했지만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삭제되었던 행렬이 부활했고 진로선택과목인 기하는 공간벡터가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상급 학년에서 배우던 내용이 아래 학년으로 내려오게 돼 내용이 늘어난 만큼 학생들이 느끼는 수학 부담은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수학교사들의 지적이다.

특히 교사들은 자유학기(년)제 도입으로 교과 내용을 배울 수학 수업 시수가 축소돼 수학교과 학습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학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실제 전국수학교사모임에서 111개 중학교의 중학교 1학년 수학 수업시수를 조사한 결과 3시간을 배우는 학교는 53.2%에 달했다. 수학을 일주일에 2시간 배우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수업시수는 줄어드는데 가르칠 양이 늘어나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진도 빼는 수업’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깊이 있는 개념 학습을 방해할 뿐 아니라, 성적 경쟁을 위해 학생들에게 학업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생 학부모들의 선행학습을 위한 사교육에 대한 부담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선행학습에 대한 부담은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학습의욕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교육계에서는 수학 학습부담이 커진 원인으로 고1에 행렬을 포함된 것을 꼽았다. 인공지능, 데이터 관리 교육을 강조하면서 행렬을 고1에 포함해 달라는 과학기술계의 요구를 연구진이 수용하면서 학습내용이 하급학년으로 연쇄 이동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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