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땜질 대응 안 된다
학교폭력 땜질 대응 안 된다
  • 에듀프레스
  • 승인 2015.11.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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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도된 학교 폭력 피해 학생 사례는 새삼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돌아보게 한다.

일부 학생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때리고 심지어 돈까지 빼앗는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학교 폭력이 발생해도 대부분 학교가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쉬쉬하고 지나간다”고 분노했다. 안타깝다. 누구보다 학교 폭력 근절에 앞장서야 할 학교가 쉬쉬하고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땜질식 대응을 한다면 학교 폭력을 키울 뿐이다.

청소년 범죄가 끝간 데 없이 대담, 흉포해지고 있다. 도시 농어촌 가릴 것 없는 중고교생 범죄는 이제 초등학생 연령대로 확산되면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그간 우리 사회 통념상 '청소년'이라는 표현 앞에는 많은 경우 '비행'이라는 접두사가 덧붙여지면서 10대들의 일탈행위는 예나 지금이나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온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하지만 뾰족한 근본대책 없이 유야무야 하는 가운데 이즈음에 이르러 그 수준과 폐해는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 천안 지역 청소년 범죄의 유형과 수법을 보면 기성세대 뺨치는 대담성과 윤리의식의 실종이 두드러진다. 어디 천안 지역에 국한된 문제겠는가.어른이 없는 사회, 연장자가 스스로의 언행에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환경에서 청소년 범죄와 비행은 창궐한다. 10대들의 잘못을 꾸짖기보다는 보복과 행패가 두려워 외면하는 현실이 아닌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기성세대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정부패, 비윤리적 행태는 고스란히 청소년들에게 전이되면서 도덕불감증을 재촉한다. 특히 청소년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교사들의 성추문, 도를 넘어선 폭력과 폭언 그리고 교육계에 산재한 크고 작은 부조리의 그늘은 과열입시경쟁과 더불어 청소년 범죄를 키우는 자양분으로 작용한다.어디 이뿐이랴.

TV, 인터넷에서는 무차별 자극을 부추기는 콘텐츠로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자극불감증을 재촉한다. 특히 인기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이른바 예능프로그램의 소모적, 비교육적 측면은 대단히 심각하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언행을 여과 없이 장시간 내보내는 지금의 방송문화는 직간접으로 청소년 일탈을 부추기면서 사회와 어른들에 대한 냉소, 멸시를 가속화시킨다.

결국 우리 사회 각 구성요소들이 일사분란하게 결집하여 청소년 범죄를 방조, 고무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가정이 포기하고 학교에서 손을 놓고 사회가 유혹을 보태는 현실에서 청소년 비행과 범죄는 거의 필연적이다.

아직도 피켓과 전단지에 의존하는 실적 쌓기 일회성 캠페인이나 광역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의 책임소재 공방이 청소년 범죄에 속수무책인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 범죄 현실의 심각성을 함께 인식하고 우선 부모의 관심과 가정의 배려라는 기본을 다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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