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22 교육과정, 자유학기제 축소-초등 ‘건강한생활' 신설- 영어·수학 쉽게
[단독] 2022 교육과정, 자유학기제 축소-초등 ‘건강한생활' 신설- 영어·수학 쉽게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10.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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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교육과정정책자문회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논의

놀이교육 강화 ‘건강한 생활’ 교과 신설 .. 입학적응활동 폐지

초등 선택과목제 도입, 3~6학년 8개 과목 교육청·학교장 개설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19일 교육과정정책자문회의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19일 교육과정정책자문회의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교육부가 추진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윤곽이 드러났다. 고교선택제 영향으로 초등학교에서도 선택과목제 도입이 추진된다.

시도교육청과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선택과목을 선정, 다양한 교육활동이 가능해진다. 교육과정 분권화·자율화 확대 기조에 따른 것이다.

또 놀이중심 학습을 반영한 ‘건강한 생활’ 교과가 초등학교에 신설되고 그동안 중복 논란이 일었던 ‘안전한 생활’은 슬기로운 생활과 바른생활에 흡수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교육활동 시간과 활동영역이 축소된다. 학년 단위로 실시되던 것이 학기 단위로 변경된다. 자유학년제에서 자유학기제로 후퇴하는 셈이다.

교과별 난이도는 지금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수학은 학습 부담을 줄여준다는 의미에서 기본원리 및 개념이해 중심으로 난이도를 재조정하고 계산기 등 공학 도구를 활용하는 내용도 교육과정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는 토론·발표과목이 신설되고 학교급 간 차이가 적도록 난이도를 조정한다. 수학과 영어 모두 2015 교육과정보다 쉬워질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국가교육과정 정책자문위원회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을 논의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은 오는 11월 중으로 발표되고 오는 2025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 초등, ‘안전한 생활’ 폐지 .. 3학년부터 선택과목 도입

본지가 단독 입수한 교육과정정책 자문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 분야는 선택과목 도입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당 2개 과목씩 모두 8개 과목을 선택해 운영하는 방안이다. 선택과목은 지역연계 활동, 삶과 학습에 필요한 기초소양, 학습진단과 개별보정교육, 진로선택 활동에 중점을 둔다.

교육부가 예시한 학년별 선택과목은 ▲3학년 자연계 생태환경, 디지털 기초소양 ▲4학년 지속가능한 미래, 우리고장 알기 ▲5학년 지역과 시민, 생활 속 인공지능 ▲6학년 인공지능과 로봇, 역사로 보는 지역 등이다.

초등 선택과목은 시도교육청이나 학교장이 개설, 운영할 수 있다.

그동안 필요성 논란을 불러온 초등 1~2학년 ‘안전한 생활’은 삭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안전한 생활’이 가지고 있는 64시수는 바른생활 32, 슬기로운 생활 32로 각각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안전한 생활’이 사라지는 대신 초등학생의 신체활동 및 놀이활동, 건강 등을 다룬 ‘건강한 생활’이 교과목으로 신설된다. 현행 ‘즐거운 생활’에서 관련 부분을 추출해 별도 교과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생활에서 건강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됐고 신체활동 및 놀이활동 부족에 대한 개선 요구를 반영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1학년을 대상으로 3월 한 달간 실시되는 입학초기적응활동도 2022 교육과정 개정에서 개선 대상에 올랐다. 통합교과의 대주제와 중복되고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는 입학초기적응활동 기간 동안 창체와 한글해득교육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초등 6학년 2학기를 진로연계 학기로 운영하는 것도 개정 교육과정의 새로운 특징이다. 전환기 교육 차원에서 초등학교 졸업 전 중학교 생활 이해 및 교과별 진로교육 중심으로 진행된다.

◆ 중학교, 자유학기제 후퇴 .. 학교스포츠클럽 활동도 축소

현행 자유학년제가 사실상 자유학기제로 전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중학교 1학년에서 실시되는 자유학기제는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 1학년 1학기, 1학년 2학기, 3학년 2학기 등으로 분산해 학교 자율로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3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에 포함 시킨 것은 학교급 전환 및 고교진학에 따른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자유학기제 수업시수도 줄인다. 현행 연간 170시간인 자유학기제 수업시수가 학기별 운영으로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도 지금보다 교육활동 시간이 줄어든다. 동아리 활동으로 편성해 운영하던 스포츠클럽활동을 자유학기제 예술체육활동에 흡수, 시간을 줄이는 방안이다.

고교처럼 중학교에서도 선택과목제가 확대된다. 중학교 선택과목은 중국어 및 일본어 등 제2외국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학교자율시수를 활용, 중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공부할 수 있게 된다.

학교자율시수는 전 교과군별 및 창체활동 시수 증감분 20%와 교과운영시수를 32주로 하고 남은 2주 분량을 모아 확보한다는 게 교육부 계산이다. 선택과목 운영이 수월하지 않은 소규모학교나 농산어촌 학교는 고등학교처럼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실시할 수 있다.

◆ 고등학교, 성취평가제 모든 선택과목 적용 .. 미이수자 대체이수 허용

고교학점제 시행과 더불어 모든 선택과목에 성취평가제가 적용된다. 그러나 공통과목은 지금처럼 석차등급제를 유지한다. 고교학점제의 학점당 시수는 50분 16회로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오는 2024년까지 1학점 수업량을 50분 17회(16+1회)로 운영하고 이후 부터 16회로 운영하는 것이다. 남은 1회 여분은 미니과목 개설 및 다양한 진로 연계 프로젝트 활동시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고교학점제 시행과 함께 수업 출석이 2/3 미만이거나 학업성취율이 40%에 못 미치는 경우 미이수자로 정하고 보충이수를 실시한다. 다만 보충이수과정에서 학업성취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대체이수도 허용한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시행 초기에는 제도 정착에 방점을 두는 만큼 미수자 선정이나 보충이수 운영 등에 있어 대체이수를 도입하는 등 유연하게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직업계고는 전문교과2를 전문교과로 개편하고 NCS 24개 전체 영역 중에서 필요한 능력 단위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도록 재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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