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줌 계정 변경 횡포에 원격수업 끊기고 튕겨나가고 .. 교사들 골탕
[단독] 줌 계정 변경 횡포에 원격수업 끊기고 튕겨나가고 .. 교사들 골탕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10.13 14: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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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화면 캡쳐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어제까지 잘되던 줌이 오늘 무료시간 40분을 넘겼다며 수업 중 갑자기 끊어졌어요, 아이들도 튕겨 나가고, 당황스럽네요.” “저도 수업 중 줌이 꺼졌어요. 이게 무슨일인가요?” "내일 공개수업인데 줌 때문에 큰일입니다. 중간에 끊기면 어떡하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학교들의 원격수업이 늘어난 가운데 12일부터 줌 수업이 도중이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 교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다음날인 13일에도 이어졌다. 교사 커뮤니티 등에는 줌 중단에 당황한 교사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줌 측이 계정을 업데이트 하면서 40분이상 사용하면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인데 이 사실을 잘 모르는 교사들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 교육당국으로부터 충분한 안내가 없다보니 교사들만 해결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그동안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던 줌 수업이 12일부터 40분 이상 사용하면 꺼져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교육청이 제공한 메일이 아닌 교사가 공직자 메일을 이용한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경기도 A 초등학교는 13일 오전 4교시부터 줌 수업이 이상이 발생했다. 이 학교 교무부장은 “확진자 발생으로 원격수업을 하던 중 갑자기 꺼지는 바람에 수업이 중단됐다. 학교 시스템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고 난감해 했다.

인근 B 초등학교 교사는 “어제까지 멀쩡하던 줌이 13일 오전 갑자기 무료시간 40분을 넘겼다며 끊어져 버렸다. 재접속하고 부랴부랴 아이들을 불러 모았지만 이미 정상적인 수업은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교사는 한 교사 커뮤니티에 “수업 중에 줌이 꺼져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원격수업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원인은 줌 측이 계정을 업데이트 하면서 사용자 설정을 변경한데 따른 것.

교사 커뮤니티 등에서서는 줌 홈페이지에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항목에 체크 하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korea.kr 메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사실을 교육청에서 학교에 충분히 안내하지 않아 많은 학교에서 원격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상당수 학교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모른채 학교 내 기계적 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줌 측에서 일방적으로 계정을 변경하는 바람에 발생한 일이어서 교육청으로서도 뾰적한 대책이 없다" 며" 구글 등 다른 계정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답답한 마음에 교육청에 문의했더니 네이버웨일온 가입하거나 유료 결제하라는 말만 들었다는 것이다.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청이 학교 현장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는 지원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교육당국이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줌 불통 사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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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2021-10-19 08:54:04
교육청보다 나으십니다. 감사합니다. 학생들 5만원씩 쥐어주는 것보다 줌 유료지원, 각종 원격수업도구 유료지원이 학생들을 위하는 진정한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원 메일 계정으로 구글 스위트 지원이라든지... 안 되면 교사들에게 일괄 지원비라도.. 내 돈 써서 유료 패들렛 사용 중. 닷스토밍도 결제 고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