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기초학력 미달 10년 새 최고 .. SNS 영향 국어성적 큰 폭 하락
고교생 기초학력 미달 10년 새 최고 .. SNS 영향 국어성적 큰 폭 하락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10.11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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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김민정기자]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학력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고등학교 2학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결과 분석에 따르면 국,영,수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위권 학생들의 학력 또한 모두 하락했다.

특히 국어 교과의 학력저하가 두드러졌다. 카카오톡, 유튜브 등을 통한 SNS 활동 강화로 단문에 익숙해지고, 쓰기 능력도 제한되면서 독해력, 문학작품 감상력 등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영어는 초등학교 단계부터 준비가 이뤄져 코로나19라는 공백기에도 불구, 학력저하가 두드러지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보서에 따르면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국어 6.8%, 수학 13.5%, 영어 8.6%로 2019년 국어 4.0%, 수학 9.0%, 영어 3.6%와 비교해 2.8%p, 4.5%p, 5.0%p씩 모두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성적 하락은 상위권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2020년 고2 학생들의 4수준(우수) 비율은 국어 23.3%, 수학 29.0%, 영어 37.1%로 2019년 국어 28.8%, 수학 29.3%, 영어 40.0%와 비교해 5.5%p, 0.3%p, 2.9%p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초 미달인 하위권 학생뿐만 아니라 우수 학력인 상위권 학생들의 비율도 전년 대비 감소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2020년 고2 국어 평가 결과로 보면, 4수준(우수) 비율이 23.3%로 2019년 대비 하락 폭이 가장 컸고(5.5%p), 2010년 이후 4수준 비율이 25%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성별로는 국어의 경우 남학생은 4수준(우수) 비율이 17.2%로 2019년 23.6% 대비 6.4%p 하락했고,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며 4수준 비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반면 여학생은 2020년 고2 국어 평가 결과, 4수준(우수) 비율이 29.9%로 2019년 34.3% 대비 4.4%p 하락하여 남학생에 비해 폭은 크지 않았다.

지역규모별로는 2020년 고2 국어 평가 결과, 읍면지역은 4수준(우수) 비율이 18.9%로 2019년 25.4% 대비 6.5%p 하락했다. 이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반면에 대도시는 2020년 고2 국어 평가 결과, 4수준(우수) 비율이 26.4%로 2019년 30.2% 대비 3.8p 하락했다.

수학은 2020년 고2 수학 평가 결과, 4수준(우수) 비율이 29.0%로 2019년 대비 하락 폭이 가장 작고(0.3%p↓), 영어도 4수준(우수) 비율이 37.1%로 2019년 대비 하락 폭이 작게(2.9%p)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결과를 종합할 때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학력 저하는 기초 학력 미달에서 가장 컸고, 특히 남학생, 읍면 지역 학생들의 타격이 컸으며, 전반적으로는 상위권까지 포함하여 학력 수준이 하락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과목별로는 국어의 학력 수준 하락이 두드러졌고, 상대적으로 영어 학력 수준은 선방하였으며, 수학은 보통 학력 및 기초 학력 미달에서 학력 수준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국어 과목 학력 하락은 2010년 이후 카카오톡, 유튜브 등을 통한 SNS 활동 강화로 단문에 익숙해지고, 쓰기 능력도 제한된 범주에서 의사소통에 그치는 관계로 비문학 장문의 읽기 능력, 독해력, 쓰기 능력, 문학의 종합적인 감상 능력 등이 종전과 비교하여 약화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비해 영어의 학력저하 폭이 적은 것은 초등, 중학교부터 일찌감치 준비해 전반적인 영어 학력 수준이 올라갔고 고등학교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따라 학습 준비 기간이 감소한다고 해도 감소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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