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등 과일간식 2024년 전면 실시 .. 내년 초6부터 컵과일 등 제공
[단독] 초등 과일간식 2024년 전면 실시 .. 내년 초6부터 컵과일 등 제공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10.09 11:59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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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전국시도교육청 추진계획 시달 .. 학교 현장 의견 수렴

우유급식때 컵과일 제공 또는 급식시간 활용 원과일 섭취 검토

학교현장선 교사들 업무부담 증가 우려 .. 추가 인력 배치 요구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돌봄교실에 제공되던 과일간식이 오는 2024년 초등학교 전 학년에서 실시된다. 쉬는 시간 또는 급식시간에 1인당 150g 분량의 과일이 간식으로 제공된다.

우선 내년에 초등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연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게 교육부 계획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업무부담 증가를 우려한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전면확대에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이달 초 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 계획을 확정,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학교에 전달했다. 시도교육청은 다음 주 중 학교 의견을 수렴, 구체적 추진 계획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

초등 과일간식은 2022년 초등 6학년, 2023년 초등 4~6학년, 2024년 초등 전 학년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된다.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국고와 지방비를 5:5로 편성해 운영한다. 시도교육청이 과일간식 제공 횟수를 확대하고자 할 경우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재원을 추가 편성할 수 있다.

과일간식 제공은 ‘컵과일+별도제공’ 방식과 ‘원물제공+급식체계 활용’ 등 두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학교 여건에 따라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먼저 ‘컵과일 + 별도제공방식’은 가공업체에서 컵과일 등을 완제품 형태로 납품받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오전 중 우유급식 할 때 1회용 컵에 담긴 과일을 간식으로 내놓는 방안이다.

‘원물제공 + 급식체계 활용방식’은 과일 원물을 학교가 공급받아 절단 등 가공 과정을 거쳐 급식시간에 과일을 제공하고 급식 후 섭취토록 하는 것이다.

‘컵과일’보다 예산이 적게 들고 급식시간을 이용하는 것이어서 수업시간 조정 등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먹기 좋게 가공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아 학교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과일간식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부담 증가와 관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과일간식 취지는 이해하지만 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와 뒤처리 등 모든 것을 교사 책임져야 할경우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어린학생들이 책상에 가만히 앉아 과일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쉬는 시간이다 보니 이리저리 교실 돌아다니고 복도나 운동장에서 먹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라며 “먹다 남은 과일부터 일회용 컵 수거까지 우려되는 게 한두 가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과일간식이 원활하게 시행되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기보다 전담 인력 배치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양 불균형도 고민거리로 지적됐다. 서울시내 한 영양교사는 “점심 전 과일간식이 제공되면 학생들이 먹는 급식량이 줄어들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영양 공급 과잉이 벌어질 수 있다”며 “영양교사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과일간식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 중 하나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과일급식이 제공된다면 과수농가 소비촉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는 교육부에 초등 과일간식 실시를 강하게 요구해 왔지만 교육부는 이같은 현실적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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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2021-10-10 19:53:58
플라스틱쓰레기 걱정이네요

유세린 2021-10-10 17:21:05
과수농가 소비촉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면 군부대에 납품하는게 더 좋아 보임. 학교에 우유 급식도 없애야 할 판에 더 끼얹겠다니.. 학교는 더 이상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어서는 안 됨

ㅇㅇ 2021-10-10 16:07:22
4. 급식 제공도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급식을 통한 과일은 이미 제공되고 있다. 따라서 교실 제공과 급식 제공 2가지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소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신사업의 적극 추진 미명 아래 교실 제공으로 대부분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5. 학교에서 제공되는 우유를 집에 가지고 갈 수 없듯이 교실 제공을 통해 남는 과일은 모두 당일 폐기될 것이다. 이로 인한 담임 교사의 업무 부담 증가와 환경파괴에 대한 고민이 있는가? 이미 우유 급식으로 인해 매일 많은 우유가 학교에서 버려지고 있다.

은지 2021-10-11 21:42:01
차라리 초등생 있는 가정으로 정기적으로 과일을 배송해주세요. 학교로 떠넘기지 말고~

ㅇㅇ 2021-10-10 16:02:17
1. 현재의 학교 우유 급식은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보건복지부와 협업하는 사업이 아닌 농림축산부의 주도로 안정된 우유 소비를 위해 만들어진 정책이다. 애초에 학교 우유 급식은 학생의 건강을 생각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덧붙여진 이유다. 초등 과일 제공도 비슷한 맥락에서 등장한 것이므로 우려가 된다.
2. 과일 제공은 이미 학교 급식을 통해 전체 영양을 고려하여 제공되고 있다. 여기서 전체 영양과 학생 건강을 생각한다면 굳이 더 추가할 이유가 없다.
3. 요즘 학생들은 영양 과다가 더 심각한 문제이다. 한 교실의 최소 1/4~1/3은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 상태이다. 그로 인한 성조숙증까지. 안정된 우유소비를 위한 학교 우유 급식 시스템에 추가적으로 과일 제공까지 곁들인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