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돗물 못믿어 생수 사먹는 교사들 .. 노후학교선 녹물 콸콸
학교 수돗물 못믿어 생수 사먹는 교사들 .. 노후학교선 녹물 콸콸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10.06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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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교사노조연맹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우리나라 교사 10명중 8명은 학교에서 개인돈으로 생수를 구매해 먹고 있는 것으로 교사노조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교사노조연맹이 지난 9월 6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교사 2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0.5%인 1,700명이 이같이 답했다.

교사들이 생수로 식수를 해결하고 있는 것은 수돗물 직수기를 믿을 수 없거나 시중 정수기가 없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정수기능이 없는 수돗물 직수기가 설치돼 있는 곳은 전체의 61.5%이다.

수돗물 직수기에 대해서는 89.1%의 교사들이 불만족(매우 불만족 69.6%, 불만족 19.5%)을 표시했다. 불만족의 이유로는 소독약 냄새(70.5%), 위생상태 불량 혹은 불신(77.8%) 등을 꼽았다.

일반 시중 정수기가 설치된 곳은 22.3%였으나 학교당 평균 2.09개에 불과했으며,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한 교사는 827명(46.5%)에 달했다.

학교 건물 1층에 1~2개 설치되어 있는 학교(29.3%)의 경우 다른 층에서 업무 중인 교사가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생수를 개인 돈으로 주문해서 먹는 교사들이 많았다.

학교에 별도의 ‘먹는 물’ 공급 기기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도 8.1%에 달했다. 교사들이 개인 돈을 모아 일반 시중 정수기를 대여하거나 대형 생수통 정수기를 설치한 경우도 4.3%(92명 응답)에 달했다.

심지어 노후된 건물이 많아 녹슨 배관 문제로 정수 기능이 없는 수돗물 직수기를 믿기 어렵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고 실제 녹물이 나온다는 응답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 교사노조는 교육당국이 21세기 미래사회를 위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 최첨단 교육을 운운하기 전에 20세기에 이미 갖추었어야 할 먹는 물 환경 등 기본적인 학교 교육환경을 먼저 개선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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