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공무원들 갑질·폭력 상시 노출 .. 10명 중 7명 교원과 갈등
교육청 공무원들 갑질·폭력 상시 노출 .. 10명 중 7명 교원과 갈등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10.06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명 중 1명 상급자 폭언・폭행・성희롱・갑질 경험

학교 행정직 등 10명 중 7명 '교원과 갈등 심각' 응답

전공노교육청 본부, 교육행정직 대상 설문결과 발표
전공노 교육청 본부가 시도교육청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4면 중 1명꼴로 갑질, 폭언, 폭행,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노 교육청 본부가 시도교육청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4면 중 1명꼴로 갑질, 폭언, 폭행,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전국시도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들이 직장 내 폭언・폭행・성희롱 등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가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전국의 시도교육청 지방공무원 978명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응답자의 26.5%)은 상급자로부터, 5명 중 1명(21.4%)은 교사로부터 직장 내 폭언・폭행・성희롱・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 또는 갑질 피해자들의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는 응답자의 50.8%가 ‘개인적으로 참고 넘긴다’, ‘주목받는 게 싫어 참고 넘긴다’라고 답했다.

이어 19.2%는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답했고 이어 ‘노동조합에 도움 요청’한다는 답변과 ‘법적 대응’ 순으로 나타났다.

‘폭언・폭행・성희롱・갑질 및 장시간에 걸친 감정노동으로 인해 정신적 탈진상태에 놓여 병원(기관)으로부터 이를 해소하는 교육을 받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444명(44.7%)이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받은 경험자는 444명 중 단 1명에 불과했다.

‘폭언 ․ 폭행 ․ 성희롱 ․ 갑질 등에 노출되었거나, 업무과중 등 장시간에 걸친 감정노동으로 인해 정신적 탈진상태에 놓인 지방공무원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만점에 평균 2.058(표준편자 1.072)점으로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식보장 정도에 대해서 여성이 남성보다, 직급별로는 8급 공무원이 다른 직급보다 더 낮게 인식했다. 교육청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5점 만점에 평균 2.527(표준편차 1.195)점으로 대체적으로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직장 내 업무 갈등과 관련해서는 교원과의 갈등이 72.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일반직 간 갈등 12.4%, 교육공무직과의 갈등 8.8%으로 나타났다.

현재 학교에서 가장 심각한 업무 갈등으로는 응답자의 73.5%가 ‘보건 및 환경위생’ 업무를 꼽았다. 업무 갈등 정도는 ‘산업안전보건’ 업무‘(68.4%), CCTV 등 학교폭력예방 업무(56.6%), 유치원 업무(36.8%)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청 본부 측은 “정책 변화와 법률 개정 등으로 인해 확대되는 업무들이 갈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에 대한 조정과 관련해 기관장의 태도는 대체적으로 공정치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5점 만점에 평균 2.601) 시도교육청의 갈등 해결 노력 또한 적극적이지 않다고 인식했다.(5점 만점에 평균 2.122)

그러면서 이번 설문 조사로 드러난 교육 현장의 심각한 갑질 및 폭력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년 1회 교장, 교감, 행정실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신임 교장, 교감, 행정실장과 신규 공무원 및 교사 전체에게 의무적으로 폭력 및 갑질 예방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같은 잘못된 조직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최소 2~3년에 1회 폭력 및 갑질 감사 사례집을 발간하고 소속 기관에 공문으로 발송하는 등 제도적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