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의 ‘입’ 김동석 대변인 10년 만에 퇴장
한국교총의 ‘입’ 김동석 대변인 10년 만에 퇴장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7.01.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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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최장수 대변인... 촌철살인 논평으로 명성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면 학교 현장이 정치판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고요. 촛불정국을 틈타 학생들까지 정치판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요.”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의 ‘입’으로 통했던 김동석 전 대변인이 5일 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이임인사를 하면서 한 말이다.

후임 김재철 대변인에게 바통을 넘긴 그는 지난 1일 한국교총의 교권, 교섭, 정책업무를 총괄하는 교권정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07년 12월 노무현 정부 당시 대변인에 임명된 이래 지난 10년간 보수 교육계를 대변하는 방패막이로, 때론 정부와 진보진영의 급진적 교육실험을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명성을 날렸다.

특유의 부지런함과 친화력, 전문성으로 교육계 최장수 대변인으로 활동한 그는 교육담당 기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취재원으로 꼽혔다.

그가 내놓은 보도자료나 논평이 단순한 팩트 전달을 넘어 현안의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문제점, 그리고 대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교과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교육부나 교육청 출입을 하게 된 기자들이 맨 처음 찾는 사람이 김 전 대변인이었을 정도다.

무엇보다 여론의 흐름과 정세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특유의 감각으로 교총이 격변기를 순항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정권이 3번 바뀌었고 교육부장관은 8명이 교체됐다. 맞수인 전교조 대변인도 같은 기간 동안 8명이 거쳐 갔다.

그동안 작성한 보도자료 만 해도 1800건이 넘는다고 한다. 1년에 180건, 이틀에 한번 꼴로 교육현안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내놓은 살인적인 양이다.

그는 “황석근, 한재갑씨 등 선배 명대변인들이 있었기에 비교적 순탄하게 대변인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며 후임 김재철 대변인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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