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만 5천원, 초등학교 아침 교통봉사 알바 구해요”
“일당 1만 5천원, 초등학교 아침 교통봉사 알바 구해요”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10.05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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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동용의원은 5일 강제성을 띈 학부모 교통봉사 활동 탓에 중고 거래사이트에 알바 구인광고가 나오는 등 부작용이 일고 있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의원은 5일 강제성을 띈 학부모 교통봉사 활동 탓에 중고 거래사이트에 알바 구인광고가 나오는 등 부작용이 일고 있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일당 1만5천원에 초등학교 교통 봉사 알바 구합니다.” 한 중고 거래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초등학교 학부모, 특히 직장맘에게 부담이 돼 교육청 단골 민원이기도 한 교통안전봉사가 교육부와 교육청들의 지침 부재 속에 교통봉사 아르바이트 광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212개교 가운데 약 43%가 여전히 녹색어머니회를 포함한 학부모 교통안전봉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봉사라고 하지만 여전히 사실상 강제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전남, 전북교육청을 비롯해 일부 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교통봉사를 강제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긴 하지만 수도권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강제 할당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탓에 오래전부터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는 조부모에게 부탁하거나 여의치 않은 경우 알바를 구해 왔다. 당근마켓 같은 중고 애플리케이션이나 맘카페에서는 시간당 1-2만원의 소위 녹색알바 거래가 성황이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학부모가 느끼는 부담도 마찬가지다. 다자녀부모는 ‘아기띠를 매고 교통봉사했다’거나 ‘아이가 둘이라 당번을 두 번 서야 한다’고 토로한다. 이처럼 부모 가운데서도 특히 어머니에게 부과되는 짐은 직장 여성에게는 퇴사를 고민하게 하고,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재취업의 희망을 꺾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 의원은 “학부모 교통봉사는 학부모가 학교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교육적 활동에서만 이루어져야 하고, 녹색어머니회도 본인의 의사와 형편에서 따라 봉사가 아닌 사회적 일자리로 금전적 보상을 받으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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