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비대면 수업 쩔쩔, 총장은 특급호텔서 펑펑” .. 대교협 흥청망청 세미나
“학생은 비대면 수업 쩔쩔, 총장은 특급호텔서 펑펑” .. 대교협 흥청망청 세미나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10.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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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대교협 하계 세미나애서는 하룻밤 식대로만 2100만원이 지출되는 등 초호화판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대교협 하계 세미나애서는 하룻밤 식대로만 2100만원이 지출되는 등 초호화판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 학생들은 원격수업에 힘들어 하고 있는 반면 대학 총장들 모임인 대교협은 하룻밤 식대로 2100만원을 지출하는 등 흥청망청이다. 특히 올해 부산에서 열린 하계 세미나에서는 하루 숙박료가 61만원에 이르는 특급 호텔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실시한 이사회·정기총회·세미나 40회 가운데 31회가 특급호텔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올해 7월 1일에는 부산의 한 특급호텔에 총장 132명 비롯해 교육부 출입기자단 등 약 150여명이 모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던 올해 7월에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세미나를 강행한 것이 확인됐다.

최근 5년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특급호텔에서 이사회·정기총회·세미나를 개최한 건수는 총 31회, 총 지출액은 약 4억 9,978만 원이다. 모든 비용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비회계에서 집행됐다. 매년 대학은 학생 등록금으로 구성된 교비회계에서 기본금과 학생 수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을 대교협 회비로 납부하고 있다. 즉, 학생 등록금으로 특급호텔에서 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는 것이다.

정보 교류라는 세미나의 취지와는 달리 행사에 쓰인 식대와 숙박비도 고액으로 확인됐다. 2021년도 하계 대학총장세미나에서 주요 참석자들은 1인당 5만 4,000원 오찬, 8만 9,000원 만찬, 2만 6,000원 간식, 그리고 와인도 제공받았다.

이들 식대로 지출한 비용만 약 2,100만원에 달했다. 이어 1박 2일로 진행된 세미나로 참석자들에게 숙박도 제공됐는데, 대교협 임원진에는 1인당 60만 5,000원의 객실을, 행사진행요원을 비롯한 나머지 참석자 56명에게는 14만 원의 일반 객실이 각각 제공됐다. 대교협은 2020년을 제외하고 이처럼 1회당 평균 약 7,200만원이 드는 특급호텔 세미나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서 의원은 “코로나19로 대학 학사 운영이 장기간 비대면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가 끊이지 않는데도 대규모 호텔 대면 회의를 고집하는 대교협의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대학의 어려움을 호소하기에 앞서 대학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서 방만한 기관 운영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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