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IS 조사] 초등교사 16%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 .. 학부모 민원·생활지도· 행정업무 탓
[TALIS 조사] 초등교사 16%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 .. 학부모 민원·생활지도· 행정업무 탓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9.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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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우리나라 초등교사의 16%는 교직수행 과정에서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학부모 민원, 생활지도, 과도한 행정업무 등이 꼽혔다.

또 초등교사의 절반은 보수 수준에 만족하고 있으며 근무여건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64%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9일 지난 2018년 실시한 TALIS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TALIS 연구는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교사의 근무 여건과 학교 내 학습 환경에 관한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효과적인 교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5년 주기로 실시된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 호주, 벨기에, 아르헨티나, 덴마크, 영국,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대만, 터키,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등 15개국이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교사 16%는 교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직무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는 ▲학부모 민원 응대 ▲교실에서의 질서유지 ▲과도한 행정업무 순으로 꼽혔다.

 

우리나라 초등교사들의 직무 만족도는 TALIS 평균 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르치는 일이 사회에서 가치 있게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 초등교사의 비율은 60%로 TALIS 평균인 36%보다 높았다.

보수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0%(TALIS: 47%), 근무여건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은 64%(TALIS: 65%)로 조사대상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학교조직문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TALIS 평균보다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협력적인 문화가 조성되어 있다’고 응답한 교사의 비율은 83%로 TALIS 평균 86%보다 낮았으며, ‘교직원에게 의사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79%로 TALIS 평균 81% 보다 다소 낮았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또 학생 생활지도에 많은 에너지를 할애하고 있으며 학급경험 효능감도 조사대상국 평균보다 낮았다.

전체 수업 중에 질서유지에 사용하는 시간의 비율은 한국이 17%로 TALIS 평균 16%보다 높았다. 질서유지로 인해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비율 역시 TALIS 평균은 41%, 한국은 48%로 7%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학급경영 효능감에서도 ‘학생들에게 원하는 행동을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다’(한국: 88.2%, TALIS: 92.2%), ‘학생들이 학급 규칙을 따르도록 할 수 있다’(한국: 90.8%, TALIS: 91.1%) 등으로 조사돼 우리나라 교사들의 효능감이 TALIS 평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업 방법측면에서는 지식전달 위주에 치중한 반면 문제해결력 신장이나 다양한 교수법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TALIS 2018 보고서는 한국 초등교사들은 학습 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형태의 수업은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으나(동의비율 한국: 97%, TALIS: 89%),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를 학생들이 스스로 정하도록 하는 형태의 수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한국: 52%, TALIS: 53%)고 밝혔다.

이외에 우리나라 교사들의 83%는 ICT 활용 수업에 대한 교육을 교원양성 단계에서 받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수업에서 ICT 활용 프로젝트나 과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한다는 응답은 28%로, TALIS 평균 40%보다 낮았다.

김혜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은 "한국의 초등교사들이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전문성을 높이는데 많은 열정을 보이고 있으나 학생생활지도나 학부모 민원 응대 등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부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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