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란 칼럼] 누가 인천교육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나
[박승란 칼럼] 누가 인천교육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나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9.19 22: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승란 인천숭의초등학교 교장/전 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

[에듀프레스] 인천은 도시 규모, 인구, 경제성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곳이다. 지정학적으로 서울과 너무 가까이 있어서 많은 부분에서 한계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역사적으로도 이러한 특성은 이어져 왔고, 직할시로 승격 그리고 광역시로 전환된 뒤에도 지속되었다. 모 정치인의 망언은 ‘인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변화의 중심에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급속도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항공, 항만의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경제자유구역에서의 국제교류와 바이오산업이 비약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동북아의 영향이 점점 커지는 국제 정세의 흐름 속에서 인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양과 자연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특징은 기후변화와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여기에 통일 시대를 대비한 전초 기지의 역할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안보의 불안한 요소가 아닌 통일 준비를 위한 핵심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천 교육의 현주소

이러한 변화 속 인천의 교육은 어땠을까? 교육 분야 역시 전체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수 자원의 유출, 기초 학력 부진의 문제, 고등교육 기관의 서울 쏠림 등으로 긴 시간 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최근 많은 성과들을 보이고 있다.

몇몇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정말 많은 선생님들의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하지만 구도심의 인구 유출과 상대적으로 과밀 학급이 늘어나는 신도시, 생활지도의 문제 등 불안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더 이상 서울과 가깝기 때문이라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에 있다. 최근 언론을 보기 민망할 정도로 인천 교육계는 엉망진창이다. 교장 공모제 비리를 교육감의 최측근들이 자행하고 법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참담한 상황이다.

이전 교육감은 금전 비리로, 이번 교육감은 인사 비리로 인천교육에 먹칠을 해놓은 것이다. 변화의 시점에서 인천교육을 이끌어야 할 추진 동력에 치명적 상처를 입혔다. 전 교육감과 현 교육감은 공교롭게 같은 단체의 지부장 출신이다.

그들이 기치로 내세웠던 ‘참교육’은 기존 교육의 부당함을 부정하면서 출발한 것이었는데, 도덕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정’이라는 말을 쓰기조차 부끄러운 상황으로, 잘못을 한 것에 대한 책임 있는 반성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인천교육의 혁신을 위하여

새로운 인천교육은 지금의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무너진 도덕성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확실히 져야 하고, 문제의 원인이 된 시스템과 인적 체계는 혁파되어야 한다.

물론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정책들은 당연히 보완·발전 시켜나가야 한다. 그러나 특정 단체에게 유리하거나 개인적 신념에 경도된 정책들은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 소수의 행복과 이익을 위한 정책은 결코 옳은 것이 아니다.

이러한 신뢰 회복과 함께 인천교육의 미래를 그려가야 한다. 이 자리를 통해 ‘인천형 미래학교’를 제안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기성세대의 막연한 추측과 달리 새로운 매체 환경에서 저마다의 다양성을 키워가고 있다.

메타버스 환경을 기반으로 ‘인천형 미래학교’를 만들어 다양한 기술들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인천에서 유치한 해외의 유수대학들, 국내의 대학과 협력하여 선이수 과목들을 개설하여 메타버스 고등교육의 메카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바이오 전문 기업, 항공전문 기업들의 인프라를 포함시켜 특화된 영역의 학습이 가능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AR, VR 기술을 접목시켜 가상공간을 마치 실제처럼 느끼며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메타버스와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인천형 미래학교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 모두가 소통하고 누구나 언제든 배울 수 있는 혁신적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천공항이 인천만을 위한 곳이 아닌 세계와 우리를 연결하는 허브인 것처럼, 인천교육 역시 우리 교육의 미래를 열어주는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평생 인천교육에 몸담고 지금도 역시 모든 열정을 쏟고 있는 입장에서, 인천교육이 정말 올바른 길로 전진해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화가난다 2021-09-20 06:50:43
인천학생인권조례부터 폐지하세요!!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