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달 칼럼] 무너진 서울교육, 신뢰 잃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조영달 칼럼] 무너진 서울교육, 신뢰 잃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9.13 10:11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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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조영달 서울대교수
조영달 서울대교수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님들이 지난 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한 수 천명이 참여한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지정철회 요구가 있었다.

학부모님들은 ‘학부모 의견 수렴없이 진행된 일방적 확정 통보에 따른 절차상의 오류’, ‘모듈러 교실에 대한 안전성 논란,’ ‘공사 기간 중의 학습권 침해’ 등을 철회 요구의 이유로 들었다.

그 밑바닥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노후 시설 개선을 내세운 혁신학교 사업으로 의심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깔려 있었다. 교육부 보도자료에 ‘교수학습 혁신을 추구하는 사업’으로 명시되어 있었으며 사업안내서에도 혁신의 타당성을 평가하도록 되어 있음을 예로 들었다.

사실, 교육부 보도자료(‘21. 2.3.)의 현장 의견에서 미래학교에서 교사의 역할로 ’자율성과 민주성을 강조하는 학교문화 개선과 수업혁신‘을 들기도 하였다. 이렇게 보면 학부모님들의 의구심은 매우 합리적인 것이다.

이 사업은 교육부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8.5조원을 투자하여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건물 중에서 약 1,400개교의 2,835동을 리모델링하여 교수학습의 혁신을 추진하는 미래교육 전환사업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한국판 뉴딜의 대표사업으로 올해 ‘교육부 업무계획 관련 대통령 당부사항’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만 향후 5년간 3.2조원을 투입하며, 213개교가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정책 페이퍼에 나타난 그대로 인지 그 이면에 추구하는 것이 따로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교육부나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정책 집행에서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물론 학부모님들과 충분한 소통이 없었으며 안전성과 학습권 침해의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점들이 크게 부각되는 것 역시 신뢰의 상실에서 오는 것이다. 우리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비록 실수가 있더라도 이해해주려하기 때문이다.

신뢰는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데에 가장 으뜸으로 쌓아야 하는 것이다. 논어에서 자공의 질문에 대한 공자님의 답변을 보면 이는 너무나 자명하다. ‘경제(足食), 강병(足兵), 신뢰(民信) 중에서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우선 강병을 버리고 그 다음 경제를 버릴 수 있다.

그렇지만 신뢰는 버릴 수 없다.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으면 설 수가 없다.’ ‘지도자는 죽음으로서 신뢰를 지켜야 한다. 신뢰는 위급하다해서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의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면 교육정책은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소송으로 처분의 위법성에 대한 판단을 받았음에도 계속 버티려하는 자사고 정책, 학부모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했던 혁신학교 정책 등으로 이미 서울시교육청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신뢰를 잃었다.

더하여 지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공수처 수사를 받고 기소로 의결되어 검찰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 아닌가. 이처럼 서울교육 정책에 대한 신뢰가 이미 완전히 무너진 결과로 시작도 하기 전에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정책이 벽에 부딪힌 것이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정책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 교육감도 검찰 기소를 앞두고 있다. 이 쯤에서 서울시교육감은 사퇴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은 서울교육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그나마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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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21-09-15 10:09:27
언북초는 안전등급 a,b등급, 2017년 증축 리모델링을 한 학교입니다. 학교사정을 고려치 않고 이렇게 일방적인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가 뭡니까. 그 많은 예산을 왜 이렇게 써야하는지 의문입니다. 심지어 모듈러를 세운다는 운동장 아래는 수영장과 주차장입니다. 코로나로 지친 아이들 더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철회해야합니다.

윤진한 2021-09-13 18:29:36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유교는 이번생, 저번생같은 윤회가 없습니다. 유교나 가톨릭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간이 가장 중요할뿐, 사람이 동물로 윤회하거나 하는것을 인정치 않습니다. 전생이나 내세도 없습니다. 다만 유교는 사람이 죽으면 혼이 하늘로 승천하고, 현세에서 죄를 지었으면 그에 맞게 처우됩니다. 그게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당개념이겠지요.한번뿐인 고귀한 인생, 부처 Monkey의 불교처럼 동물로 인간을 비하하지 말고 열심히 사는게 유교입니다.

윤진한 2021-09-13 18:28:54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윤진한 2021-09-13 18:28:04
.공자님과 맞지는 않습니다. 불교는 원래부터 창조신 브라만에 항거하여 부처가 새로 만든 후발신앙으로 브라만을 섬겨온 인도에서도 다시 배척받게 된 인도발 신앙입니다. 창조신보다 높다는 Chimpanzee류의 부처를 받드는 무신론적 Monkey철학임을 염두에 두고, 불교와 섞인 후대의 중국 도교도 그런 위험을 가지고 있는 철학임을 염두에 두고 철학.민속적으로만 접근해야 합니다.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

윤진한 2021-09-13 18:27:21
세계사로 볼 때, 유교는 공자님도 제사하며, 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성립된 세계종교입니다. 공자님께서는 이전부터 전해지던 신앙인 始原유교의 天(하늘,하느님)숭배, 여러 神明숭배를 계승하시면서, 인간이 행해야 할 禮와 道를 제자들과 제후들에게 가르치신 스승(先師,至聖先師)이시자, 성인임금(文宣帝,文宣王)으로 추증되신 성인이십니다. 그래서 유학은 聖學이라고도 합니다.

하느님의 종교인 수천년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의 정체성을 확실히하고, 하느님과 별개의 철학인 도교,불교를 이해하는것도 어느정도 필요합니다.도교는 유교처럼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天生蒸民)하신 점에 주안을 두지 않고, 후대에 갈수록 불교의 보살같은 용어도 사용하여, 동아시아 세계종교로 수천년 이어진 유교의 하느님(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