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유의 교육 오디세이] 조국·정경심 ‘교수별곡’
[양영유의 교육 오디세이] 조국·정경심 ‘교수별곡’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8.30 09:0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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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양영유 본지 발행인/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특임교수,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양영유 본지발행인

최소한의 도덕성과 양심도 없이 상아탑 지성을 농단

명성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명성이 생기면 돈과 권력과 사람이 뒤따른다. 명성을 탐하다보면 눈이 어두워진다. 오만과 일탈을 세상이 눈감아 주리라 착각한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 걷어차면 제 발만 아프다. 반대로 정신이 온전하면 명성은 허무한 거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보통 사람은 그렇다.

그런데 조국(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전 동양대 교수) 부부는 아마도 전자일 것 같다. 3대가 공을 쌓아도 어렵다는 ‘부부 교수’로서 화려한 명성을 누리다 돌부리에 걸리더니 돌부리를 걷어찬다. 부부 동체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포펀드를 둘러싼 온갖 의혹에 대해 털끝하나 인정하지 않는다.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되고, 동생이 구속돼도 조국은 상식과 염치와 법치를 외면한다. 부창부수(夫唱婦隨)인지 부창부수(婦唱夫隨) 인지, 부부가 일심이다.

제 자식 망쳐 놓은 아비, 남의 자식 가르칠 자격 있나

조국과 정경심은 아비와 어미 자격이 없다. 자식 앞길을 망쳐 놓은 부모 아닌가.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학력 위조보다도 더 한 기술을 사용하고도 아무 죄가 없단다. 조국은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이 취소되자 “아비로서 고통스럽다”고 했다. 왜 고통스럽지 않겠나. 게다가 아들 문제 또한 자유롭지 않다. 그러니 “고통” 운운 보다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어야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말대로 조국은 사나이가 아니다. 제 아내를 감옥에 보내고 제 자식 앞길 망쳐 놓고 동생이 쇠고랑 차는 일이 벌어졌다. 홍 의원은 그건 “사나이가 할 짓이 아니라”고 했다. 소시오패스(sociopath)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조국 부부는 피의자다. 조국은 서울대로부터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지만 여전히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수감 중인 정경심은 얼마 전 동양대로부터 면직을 당했다. 2심 판결까지 나와 구속 수감 중인데 동양대 측이 파면이나 해임 등의 징계를 내리지 않고 단순 면직 처리한 것은 상아탑에 대한 모독이다. 단순 면직자는 연금 수령이나 재취업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니 대학이 욕을 먹는 것이다.

교수는 남의 귀중한 자식의 등불이 되어주는 사람이다. 조국 부부도 제 자식이 잘 되기 바란 것처럼 제자들도 그런 마음으로 가르쳤을 것으로 믿는다. 그게 진사(眞師)고 사도(師道)다. 딸 조민을 ‘물 만난 물고기’로 만들어 주려했듯이 말이다.

그런데 더 이상 거론하기조차 부끄러운 각종 거짓 의혹을 보면 세상에 저런 부모도 있나 싶다. 더구나 조국과 정경심은 교수 아니었던가. 거짓과 위선과 허물투성이인데 어떻게 제자들 앞에서 진실과 공정과 정의를 가르쳤을까. 과연 제자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조국 부부는 아등바등 ‘인 서울’ 교수가 되려고 했다. 명성을 탐했다. 조국은 울산대 교수에서 동국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교수가 됐다. 울산대에서 동국대로 '인 서울'에 성공할 당시 두 대학에서 몇 달치 월급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남의 자식 등록금을 이중으로 탐해 제 자식 학비로 쓴 거다.

훌륭한 스승은 세상을 밝히는 촛불, 조국 부부는?

정경심은 2011년 동양대 교수가 되기 전까지 덕성여대 강단에 섰다. 비전임 대우 교수 신분이었다. 영문학과 전임이 애썼는데 학생 강의평가와 동료 교수 평가가 좋지 않아 쓴맛을 봤다고 한다(덕성여대 교수 증언). 결국 경북 영주로 내려가 지방대(동양대) 교수가 됐다. 영문학과가 없어 교양학부 교수가 됐다. ‘바람직한 가치관과 인생관을 지닌 참다운 지성인 양성’(동양대 교양학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인재양성’(서울대 로스쿨). 부부 교수는 제자들을 이렇게 가르쳤을까.

작금의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 정경심 교수님 사랑합니다” “정경심 교수님 웃을 때가 예뻐요”와 같은 피켓을 누가 들었는가. 제자들이 들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조국은 어떤가. 서울대가 직위를 해제해 강의 자격을 박탈했을 때 “스승 강의를 꼭 들어야 한다”며 피켓을 든 제자들이 있는가.

무릇 사도(師道)란 무엇인가. “난초향은 하룻밤 잠을 깨우고 좋은 스승은 평생의 잠을 깨운다”(공자), “좋은 스승은 처음에는 판단을, 그 다음에는 지혜를, 마지막에는 학문을 가르친다”(칸트)고 한다. 훌륭한 스승은 그 자체가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자, 제자의 인생 길잡이라는 얘기다.

정반대의 스승도 있다. 영국 교육학자 알렉산더 닐은 “제자를 우습게 보는 스승이 가장 나쁘다”라고 했다. 스승의 그릇된 행실로 제자들을 울리지 말아야 한다. 조국 부부는 어떤 스승이었나. 조국·정경심 ‘교수별곡’이 남긴 교훈이다.

본지 발행인/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특임교수,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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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8-31 09:05:25
유교의 하늘숭배,산천숭배,조상숭배, 주역(점)등에서 파생된 유교의 지류.

역사적 순서로 보면 황하문명에서 은.주시대의 시원유교[始原유교:공자님 이전 하느님(天)과 여러 神明을 숭배]에서, 한국 고조선의 기자조선으로 始原유교유입, 기자조선(始原유교) 마지막왕 기준의 후손이 삼한건설, 삼한(始原유교)의 영토에서 백제(마한).가야(변한).신라(진한)가 성립됨.

윤진한 2021-08-31 09:04:42
유교,공자.은,주시대始原유교때 하느님.조상신숭배.세계사로보면 한나라때 공자님도제사,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성립,수천년전승.한국은殷후손 기자조선 기준왕의 서씨,한씨사용,三韓유교祭天의식. 국사에서 고려는 치국의道유교,수신의道불교.

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 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어 지금까지 전승. 이와 함께 한국 유교도 살펴봄.

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유교,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사(正史)이던 나라.

http://blog.daum.net/macmaca/3057
@무속은 은.주시대 始原유교의 하

윤진한 2021-08-31 09:04:04
유교경전 예기에는 상고시대 조상신의 위치에서 그 혼이 하늘로 승천하시어 인간을 창조하신 최고신이신 하느님[天(하느님, 하늘(하느님)]하위신의 형태로 계절을 주관하시는 五帝가 계십니다. 유교는 하느님(天), 五帝, 地神, 山川神, 부엌신(火관련)숭배등 수천년 다신교 전통이 있어왔습니다. @한국은 세계사의 정설로,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국으로 수천년 이어진 나라임.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외래종교 형태로 단순 포교되어, 줄곧 정규교육기관도 없이, 주변부 일부 신앙으로 이어지며 유교 밑에서 도교.불교가 혼합되어 이어짐. 단군신화는 고려 후기 중 일연이 국가에서 편찬한 정사인 삼국사기(유교사관)를 모방하여, 개인적으로 불교설화 형식으로 창작한 야사라는게 정설입니다.


윤진한 2021-08-31 09:03:22
지었으면 그에 맞게 처우됩니다. 그게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당개념이겠지요.한번뿐인 고귀한 인생, 부처 Monkey의 불교처럼 동물로 인간을 비하하지 말고 열심히 사는게 유교입니다. @일부 지역에서 굿이나 푸닥거리라는 명칭으로 신령숭배 전통이 나타나도, 이를 무속신앙이라 하지는 마십시오. 불교라고도 하지 마십시오. 유교 경전 논어 팔일(八佾)에서는 공자님이전부터 섬겨온 아랫목 신(안방신), 부엌신등을 섬기는 전통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통적인 신명 섬기기에 대해서, 공자님도 오래된 관습으로, 논어 "향당(鄕黨)"편에서, 관습을 존중하는 예를 표하셨습니다. 신명(神明:천지의 신령)모시기 전통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조상을 섬기는 제사는 유교가 공식적이고, 유교 경전에 그 절차와 예법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윤진한 2021-08-31 09:02:31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유교는 이번생, 저번생같은 윤회가 없습니다. 유교나 가톨릭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간이 가장 중요할뿐, 사람이 동물로 윤회하거나 하는것을 인정치 않습니다. 전생이나 내세도 없습니다. 다만 유교는 사람이 죽으면 혼이 하늘로 승천하고, 현세에서 죄를 지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