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선영 교수 “서울교육감 출마한다 .. 조희연은 탄핵 대상”
[인터뷰] 박선영 교수 “서울교육감 출마한다 .. 조희연은 탄핵 대상”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8.24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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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에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서울교육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에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서울교육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느냐고요? 당연하죠. 전 한 번도 그만둔 적 없는데요.” 박선영 동국대 교수는 24일 <에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서울교육감 선거 출마 의사를 분명히했다.

지난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33%의 유권자와 자신을 지지하진 않았지만 서울교육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 시민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했다.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줄 의무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는데 그치지 않고 21세기에 걸맞는 완전히 새로운 서울교육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후보 단일화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단일화 과정이 합리적이라면 결과에 흔쾌히 승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 2018년 선거서 33% 득표 ..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조희연 교육감에 대해서는 지금껏 사퇴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 그는 “자사고 소송에서 전패했다.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교육행정 수장이 법치주의에 어긋나는 반헌법적 행위를 그 정도 했으면 탄핵 대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코로나 대응 실패의 책임도 물었다. 덮어놓고 학교 문을 닫아버린 바람에 학력은 물론 사회성 결손과 같은 치명적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 저학년은 사회화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못해 인격형성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혁신학교는 전교조 왕국으로 규정했다. 전교조를 위한 학교라는 것이다. 머지않아 아무도 원치 않는 학교가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다음은 박 교수와 일문일답.

- 내년 6월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고 기사가 나가도 되나?

“전혀 문제없다.”

- 결심은 언제 했나?

“결심을 새롭게 한 게 아니라 (2018년 선거 이후) 한 번도 그만둔 적 없다. 당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33%의 지지를 얻었다. 그분들의 열망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나. 그 표의 무게를 너무나 잘 안다. 또 저한테 표를 안 주신 분들도 지난 3년 동안 서울교육이 뿌리째 흔들리고 둥치가 썩어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 어떤 책임을 말하는가?

“서울교육, 크게는 대한민국 교육을 보면서 불안과 분노를 느낀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 그건 조희연 교육감과 대척점에 섰던 사람으로서 의무다.”

◇ 보수교육감 후보단일화 참여 .. 결과에도 승복 할 것

-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 출범이 임박했다. 후보자격으로 참여할 생각인가?

“제안이 오면 당연히 참여한다.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후보 자격이 없다. 합리적이고 민주적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나도 승복한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단일화를 거부한 후보 때문에 보수진영이 패배했다. 그 결과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나. 학생과 학부모들을 더 이상 절망의 늪에 빠뜨려선 안 된다.”

- 선거운동은 언제부터 시작하나?

“올 8월 말 정년이다. 그때까지는 학교 일에 전념해야 한다. 이후 천천히 구상을 가다듬고 정리할 계획이다. 지금 선거운동을 하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다.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할 생각은 없다.”

- 그래도 선거 전략은 있을 거 같은데.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21세기 패러다임에 대응, 서울교육을 완전히 새롭게 재확립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워낙 망가져 있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수준 가지고는 택도 없다.”

- 조희연 교육감의 서울교육을 평가한다면.

“그는 서울교육을 후퇴시킨 사람이 아니라 완전히 망쳐버린 사람이다. 코로나19 대응만 해도 그렇다. 코로나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학교 문을 제일 먼저 닫아 버렸다. (학교를) 가장 늦게 닫고 가장 일찍 열겠다는 말과 정반대로 행동했다.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학교는 사회성을 길러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 존중, 배려, 규칙과 같은 자유시민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기다. 그런데 학교 문을 1년 반 이상 닫아버리니 자유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덕목도 심어주지 못했다. 결국 학생들은 사회화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못한 채 상급학년으로 진급하게 되고 이는 장차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굉장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조 교육감은 아이들을 망쳐놓은 장본인이다.”

◇ 혁신학교는 전교조 왕국 .. 자사고 전패 책임지고 물러나야

- 조 교육감이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데.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다. (공수처가) 조사를 했으면 기소의견을 내든지, 아니면 혐의 없다고 결론을 내든지 해야 할 것 아닌가. 물론 기소권한도 없지만. 미적대며 관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공수처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또 하나, 들리는 말로는 공수처 조사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드러났다고 한다. 그럼에도 다음번 선거에 나오겠다는 것은 서울시민을 모독하는 행위다. 웃픈(우습고 슬픈) 현실이다.

- 만약 교육감이 된다면 자사고 문제는 어떻게 풀 생각인가?

”자유주의는 모든 면에서 다양성이 원칙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또 21세기는 파편화된 사회이다. 파편화된 사회란 자신의 개성을 극대화해서 인격을 발현할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한다. 그러려면 학교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해져야 한다. 물론 자사고도 요건이 안되는 학교는 문을 닫아야겠지만 요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법치주의에 입각해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조 교육감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자의적 기준을 적용해 자사고를 내몰았다. 이는 분명 법치주의에 어긋나는 반헌법적 행태다. 정치술수화 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인생을 망치는 교육감이다. 두 번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 탄핵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 탄핵까지 거론될 수준인가?

”자사고 지정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서울교육청이 전패했다. 전국으로 따지면 10전 10패이다. 한두 군데만 져도 책임을 져야 할 판인데 100% 패소했다. 이 정도면 물러나는 게 정상이다.

- 자사고가 나왔으니 혁신학교에 대한 입장도 궁금하다.

혁신학교는 학생을 위한 학교도, 학부모를 위한 학교도 아니다. 그저 전교조를 위한 전교조에 의한 전교조 학교다. 정리하면 전교조 왕국이다.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교장이 되는 곳이 혁신학교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만족하는 경우가 있지만 중고교로 올라가면 모두 등을 돌린다. 모두가 원하는 학교라면 상급학교로 갈수록 만족도가 높아야 하는 것 아닌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고집 피우지 말고 지금이라도 일반학교로 전환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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