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자유학기제는 계속되어야 한다
[교육칼럼] 자유학기제는 계속되어야 한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6.12.1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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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호연 배화여중 교사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시험이 없는 세상’이라고 말할 것이다. 교육효과를 평가하여 또다른 교육을 진단하고 실력을 제고시키는 데는 시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데 학생들의 실력을 제고하기에 앞서 ‘목표가 있는 실력’ 즉, 꿈이 있는 공부를 위해 박근혜 정부가 2014년부터 시범운영을 통해 2016년 전국적으로 도입한 것이 자유학기제다.

시험의 부담으로부터 탈피하여 토론이나 실습수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수업 방법을 도입하여 즐거운 수업, 신나는 학교, 꿈이 있는 학교를 모색하고 있다. 자율과정은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ㆍ체육 활동, 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으로 채워지고 마을결합형학교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체험학습을 통해 진로탐색을 돕고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중3 졸업 후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1년을 전환학년제로 두어 진로탐색 시간을 더 길고 자유롭게 두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입시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한 학기만이라도 도입하여 운영해 보자는 취지이다.

초등학교는 입시에 대한 부담이 적어 다양한 수업방법을 도입하고 진로탐색 체험활동에 대한 부담이 적어 풍성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진데 비해 중학교는 특목고나 특성화고도 아닌 일반계고의 아류학교(독창성 없이 모방하는 학교)쯤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다가 자유학기제 도입으로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이런 자유학기제에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첫째는 운영의 시기이다. 누가 결정했는지 모르지만 중학교는 1-1은 준비 학기로 운영하고 1-2학기에 대부분 운영하는데 중1은 중학교 교육과정의 힘든 공부를 모르고 중학교 공부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해 학습 방법도 모른 채 수업을 하고 시험을 안 보니 시험에 대한 해방감은커녕 수업을 관망하는 자세로 바뀌어 2학년 들어와 교사나 학생 모두 매우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니 중학교 학생들이 사춘기를 겪는 무서운 중2(?)에 학습을 다잡느라고 힘든 시기를 보내느니 중1 때 긴장된 중학교 교육과정으로 공부도 해보고 시험도 치르게 한 뒤 중2 사춘기를 겪는 학생들에게 2-1 준비학기와 2-2 자유학기제를 운영하여 해방감 속에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갖게 하면 중3 꿈을 향한 집중적 공부가 될 것이다.

고등학교는 1-1 준비학기를 통해 자신의 진학 선택이 바른가를 돌아보고 1-2학기 자유학기제를 통해 보다 나은 선택과 선택에 대한 집중을 모색하는 시기를 갖는 것이 좋다. EBS 다큐프라임 "15세에 주목하라"에서는 '인생에서 버려진 시기인 15세가 인생의 골든타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15세 중2 때 자유학기제로 탐색하고, 16세 중3 때 집중 공부와 선택의 시기, 그리고 17세 고1 때는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을 통한 확신을 갖는 시기로 고등학교 자유학기제가 운영되어야 한다.

둘째는 운영의 인적 자원이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인적자원이 비정규직이 많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언제 그만둘지 모르기에 정규직 코디네이터를 둘 수 없기에 인적 자원이 불규칙하다. 이는 비단 자유학기제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 전반의 문제이다.

담임교사의 1/3이 기간제이고, 수업교사 1/3이 비정규직이라면 학교교육은 그만큼 역동성을 잃기 때문이다. 젊은 청년세대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비정규직을 없애야 하고 이는 자유학기제 운영에도 전문성을 제고시키는 일이다.

셋째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운영체계화가 되어야 한다. 정규직 코디네이터의 고용으로 전문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전파할 수 있는 운영 체계가 현장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현실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시설 활용 프로그램과 시설 체험 프로그램이 학교 자유학기제와 연동되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초중고 구분이 불명확하고, 학년 구분 없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학생들 이동상의 시간 낭비와 안전의 문제도 무방비 상태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학교 교실이 사회시설 못지 않게 발전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교육정책이 정치에 의해 좌우되는 영향력으로 인해 정치가 바뀌면 교육현장은 파도가 쳤다.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1년을 접하면서 학교현장은 힘들지만 열심으로 달려왔다.

교사들이 지치면서도 달릴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에게 유효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는 사명과 기대감 때문이다.

정치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학생들을 위해 더욱 투자되고 발전시켜야 한다면 그렇게 믿고 유지 발전시켜야 선진 교육이다.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의 1년을 보내면서 부족한 것을 적극 보충하고 세련되게 변화되는 2년차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2017년 정치 경제의 회오리 속에서도 자유학기제는 계속되어야 한다.                          (글 신호현 배화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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