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탈환" 보수 단일화 원로들이 나선다 .. 문용린·이주호·김도연 전 장관 주도
"서울교육감 탈환" 보수 단일화 원로들이 나선다 .. 문용린·이주호·김도연 전 장관 주도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7.25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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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원로자문단 출범, 실무 추진단도 구성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전직 교육부장관들을 중심으로 원로자문단이 출범한다. 왼쪽부터 문용린, 김도연, 이주호, 이돈희 전 장관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전직 교육부장관들을 중심으로 원로자문단이 출범한다. 왼쪽부터 문용린, 김도연, 이주호, 이돈희 전 장관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 보수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후보 분열로 패배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전열 정비에 나선 것이다.

가칭 보수교육감후보단일화원로자문단(이하 원로자문단)은 교육부장관을 지낸 김도연 전 포스텍 총장과 문용린 푸른나무재단 이사장,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이사장 이돈희 전 장관 등이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 차인태 전 아나운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장관을 비롯 교육계 안팎 인사 2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 말 또는 8월 초 공식 기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 7월말 대규모 중도 보수후보 단일화 기구 출범 .. 차인태, 이돈희 등 참여

원로자문단은 앞으로 중도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한 큰 틀에서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교육계 원로들이 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공식 기구를 만들어 활동이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한 관계자는 “내년 서울교육감 선거만큼은 중도·보수노선을 지향하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절박한 시대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며 “후보 난립을 사전에 방지, 이념화되고 정치화된 서울교육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로자문단을 뒷받침 하는 실무 조직도 만들어졌다. 전직 교육관료 출신들이 중심이 된 실무조직은 전국적으로 1만 명의 회원을 모집, 전국단위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계가 중심이 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목표 아래 현직교사 출신을 비롯 관리직과 일반행정직, 사립학교 관계자들이 핵심 멤버로 참여한다. 우파 성향 시민단체도 이들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을 주고 하고 있는 교육부 고위 관료를 지낸 A 전 교장은 “내년 교육감 선거 만큼은 진짜 교육하는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 반드시 승리하고, 이 나라 교육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자는 취지에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서울, 보수 후보 단일화 조직 4~5개 .. 후보들 “좀 더 지켜보자”

이와 더불어 보수 진영 교육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원로자문단과는 별개로 국민희망교육연대도 전국적인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작업을 추진 하고 있다. 부산과 인천에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여세를 몰아 서울에서도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임헌조 범시민사회연대(범사련) 대표는 “교원단체와 교육운동단체, 시민단체 등이 힘을 모아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단일화 실패는 곧 필패나 다름없다.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교육감 선거 패배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꼭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헌신성, 득표력을 갖춘 좋은 교육감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국민교육감시단도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론조사 토론회 등 형식논리 보다는 교육감 후보 적임자를 추대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김정욱 대표는 “잘못된 서울교육을 바로잡고 새롭게 발전시킬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후보를 발굴, 추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색채가 강한 서경석 목사가 주축이 된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런 가운데 후보 단일화를 명분으로 단일화 기구 난립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 교육자 주도 단일화 필요 공감대 .. 시민단체 개입엔 우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단일화를 추진하거나 자신들의 세력 확장을 위해 교육감 선거를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마 예상자는 “단일화 기구부터 우선 단일화하고 나서 후보들을 설득하는 것이 순서”라며 “당장은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 낼 역량도, 서울시민들에게 인정받을 역량도 없는 단체들이 우후죽순 나서는 모양새는 오히려 선거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시민단체들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하는 것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 내년 서울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군에 속한 한 인사는 “교육감 선거는 일반 선거와 달리 교육적 모범을 이는 선거가 돼야 한다면서 외부 세력들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에 부정적 여론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교육계 인사는 “선거철만 되면 여기저기 집적대며 교육감 선거를 정치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세력들이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내년 서울교육감 선거는 중도 보수진영의 경우 10여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영걸 서울예고 교장, 박선영 동국대 교수, 조영달 서울대 교수, 조전혁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권 서울예고 교장은 선거 진용 구축에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 동국대 교수는 본인의 출마 의지가 강하다.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확장성이 강점인 조 서울대 교수는 일찌감치 선거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시장과 연대를 강조하고 있는 조전혁 전 의원도 강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김성일 서울교총 회장과 송영선 전의원, 두영택 광주여대교수 등은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유력 정치인이 출마를 권유 했으나 본인이 고사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조희연 3선 출마 고심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김누리 교수도 거론

진보진영은 아직 잠잠하다.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김누리 중앙대 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는 정도다.

공수처 수사대상에 올라 힘겨운 위치에 놓인 조 교육감은 최근 출입기자들과 가진 기자 회견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정에서 걸림돌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뉴스 1>과의 인터뷰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돌아갈 수만 있다면 대학에 가서 행정을 하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교육 개혁이나 국가 개혁에 관한 종합적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주변에서는 3선 도전을 접은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변인은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교육비서관 대신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교육감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누리 교수는 현재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교육공약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 역시 대선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가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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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2021-07-28 02:42:00
기사에 거론된 시민단체들이 그동안 단일화 한답시고 특정후보를 밀거나 여기저기 힘자랑을 해서 그런거라고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렇다고 시민단체를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육계가 그동안 뭘 그리 신뢰를 주고 잘 이끌어왔다고 그러는건인가...

어쨌든 교육계나 시민단체나 이번엔 제발 단일화 기구부터 단일화해서 교육감 좀 바꿔주길 진짜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