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가람고 자사고서 일반고 전환 .. 전학년 일반고 전환은 처음
[속보] 한가람고 자사고서 일반고 전환 .. 전학년 일반고 전환은 처음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7.1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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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충원 너무 어려워 학교 존립기반 위협
자사고 일괄 폐지 이후 희망이 없다고 판단
자사고인 서울한가람고등학교가 16일 일반고 전환을 전격 발표했다.
자사고인 서울한가람고등학교가 16일 일반고 전환을 전격 발표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자율형사립고 한가람고가 내년도에 일반고로 전환한다. 서울에서 2019년 재지정 평가를 통과한 자사고 가운데 일반고로 ‘자발적 전환’을 택한 것은 동성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가람고는 16일 내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자사고로 입학한 학생(2, 3학년)까지 일괄 일반고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이대로 추진된다면 전국에서 최초로 자사고 모든 학년이 일반고로 일괄 전환되는 사례가 된다.

한가람고는 이날 오후 학교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발표하고 새로운 대입 정책과 고교 전면 무상 교육 시행 등으로 인해 자사고는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교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학령인구의 급감과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자사고 폐지 정책, 학생부 기재 간소화 · 고교 프로파일 폐지 · 고교 블라인드 전형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어 2021년 7월 현재 사회통합전형을 중심으로 누적된 결원 인원이 이미 전체 모집인원 대비 15.8%에 달하고 있다며 이는 고스란히 학부모님들의 학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됐고 2025년으로 예정된 자사고 폐지는 향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조차 갖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시행과 고교 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 환경의 변화로 인해 자사고가 일반고와 차별화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상의 요소가 많이 줄어든데다  2025년 고교 학점제 전면 시행 되면 굳이 자사고의 틀을 유지하지 않고서도 구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지게 된다는 판단에서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가람고 입장문 전문이다.

한가람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입장문

한가람고등학교는 학생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 교과 교과교실제,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 등 당시 학교 현장에서는 생소한 교육철학과 목표를 내걸고 1997년에 개교하였습니다.

하지만 고교 평준화 체제하에서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입시를 넘어서는 교육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에 한가람고등학교는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미래 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창의력과 통합적 사고력 등을 계발할 수 있는 교수 학습 방법을 모색하고, 학생 개인의 학업 능력과 적성에 따라 이수 경로를 달리하는 한층 발전된 개별화 교육과정을 마련하기 위해 2010년부터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10년 남짓의 기간 동안 교육 혁신의 상징이자 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하였고, 두 차례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학령인구의 급감과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자사고 폐지 정책, 학생부 기재 간소화 · 고교 프로파일 폐지 · 고교 블라인드 전형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대입 정책과 고교 전면 무상 교육 시행 등으로 인해 자사고는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교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한가람고등학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반전형에서는 줄곧 높은 경쟁률을 보여 왔지만, 2021년 7월 현재 사회통합전형을 중심으로 누적된 결원 인원이 이미 전체 모집인원 대비 15.8%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스란히 학부모님들의 학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더욱이 2025년으로 예정된 자사고 폐지는 향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조차 갖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편,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시행과 고교 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 환경의 변화로 인해 자사고가 일반고와 차별화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상의 요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2025년 고교 학점제 전면 시행 계획이 정부 당국이 발표한 대로 이루어지면 한가람고등학교가 추구하는 교육과정과 교육 활동을 굳이 자사고의 틀을 유지하지 않고서도 구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지게 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6월 초부터 교직원, 학부모,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 간에 논의와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였고, 7월 2일 학교운영위원회와 7월 6일 학교 법인 이사회를 거쳐 2022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학교 유형을 전환하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한가람고등학교의 교직원 모두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환경과 교육 방법을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학교 간 공유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새롭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한가람고등학교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7월 16일

한가람고등학교장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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