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의 교단춘추] ‘서밋 퍼블릭 스쿨(Summit Public School)’의 성공 비결에 관하여
[전재학의 교단춘추] ‘서밋 퍼블릭 스쿨(Summit Public School)’의 성공 비결에 관하여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6.28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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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에듀프레스] 누구든 “더 나은 삶을 위해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아이의 미래,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선뜻 답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답으로 만족할만한 교육을 실시하여 세계 교육자들의 깊은 공감을 사는 학교가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에 15개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자율형 공립학교인데 2003년에 서밋프리퍼레토리차터하이스쿨(Summit Preparatory Charter High School)로 시작하자마자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고등학교’라는 명성을 얻으며 성장한 학교가 되었다. 바로 서밋퍼블릭스쿨(Summit Public School)이 그것이다.

이 학교는 에베레스트, K2, 올림포스, 아틀라스 등 산의 정상을 의미하는 서밋(summit)의 학교명은 함께하는 교사와 학생들 모두가 궁극적인 목표를 ‘등반’에 성공하기를 희망하는 데서 연유했다. 서밋에서는 ‘멘토’선생님이 매년 같은 그룹의 15~20명의 학생만을 맡으며 매주 1대 1로 만난다. 99퍼센트의 서밋 졸업생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고, 대학 졸업생 비율은 전미(全美) 평균의 2배에 이른다.

이 학교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대학 입시 전쟁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교육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 서밋의 학생들은 반 친구들과 등수나 점수로 경쟁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학생들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 based learning)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주도(Self-direction), 깊은 사고(Reflection), 협업(Collaboration)하기의 역량을 개발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직장에서 성공하여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성취하는 삶을 살도록 준비한다.

또한 서밋의 자료와 교육 과정 및 교육 방법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의 ‘서밋 러닝 프로그램(Summit Learning Program)’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전역 40개 주 400여 학교에서 사용 중이며, 이를 통해 4,000명 이상의 교육자들이 8만 명 이상의 학생들을 돕고 있다.

서밋은 저명한 학습 과학자와 연구자, 대학, 첨단 기업, 교사를 위한 준비 프로그램, 재단, 정부 기관 등을 연결하여 교육계와 관련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적인 협력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서밋스쿨은 수많은 찬사를 받은 특별한 학교로, 교육의 현실을 비판하고 교육 개혁의 방향을 모색한 다큐멘터리 <슈퍼맨을 기다리며(Waiting for Superman)>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초대 교장인 다이앤 태브너는 《최고의 교실》에서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자녀가 미래에 대해 준비된 인재가 될 수 있게 돕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녀의 개인적인 인생 이야기와 서밋스쿨의 탁월한 멘토 선생님들, 다양한 학생들이 힘든 노력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이 성취하는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교육철학과 낡은 교육시스템에 얽매이지 않는 지혜를 기꺼이 나누고 있다.

이 학교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무슨 일을 해서라도(Whatever It Takes)”라는 모토다. 이는 서밋 이사회의 회의록에서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 복사실에도 붙어 있다. 교사들 사이의 대화, 교사와 학생 사이의 대화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이는 바로 서밋의 문화 그 자체다. 또한 학교가 결심을 밀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사고방식이고 일에 접근하는 방식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서밋스쿨에서 모두가 생각하는 학습의 모습은 이렇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며, 실제적인 내용을 배우고,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들이 서로 협업하고 자기 자신과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호기심이 이끄는 호기심 중심의 지식이어야 한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자율권을 주며,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학습을 지도하고 공부를 쉬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은 읽기를 배우고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그것은 단지 일부일 뿐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학습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교사들은 효과적인 방법을 활용해 아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학습은 학교 건물에서 하루 6시간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므로 그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학습은 가족과 공동체 그리고 학교에서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 모두는 같은 것을 원한다. 그것은 아이들이 자신을 책임지고, 행복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고전 속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말,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그 이유가 다르다”는 『안나카레리나』의 법칙을 상기하게 된다. 이는 바로 성공하는 학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교사, 학생, 학부모의 학교 공동체가 한 곳을 바라보고 달리는 교육에의 열정과 학교 경영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방식, 굳건한 교육철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에서 행해지는 서밋 러닝 프로그램은 우리가 이제 마법 지팡이를 흔들면 방금 그려본 모습이 모든 아이에게 현실이 됩니다. 우리는 성공합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라는 대화의 나눔 속에 바로 자신들이 살고 싶은 세상을 그려가는 모습에서 그 가치와 철학이 명백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서밋스쿨에는 아이들을 읽기와 쓰기 이상의 것을 할 수 있게 준비시킬 수 있다고 믿는 어른들로부터 성공의 씨앗이 발현되었다. 모든 사람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할 권리,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근본적인 약속을 믿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들은 아직도 많은 아이들에게 성취하는 삶으로 가는 문이 잠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 잠긴 문의 경칩에 스크루드라이버를 대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것이 서밋에 관한 『최고의 교실』에 등장하는 20년 동안 아이들을 위한 학습 공동체에 참여한 사람들의 진솔한 교육 이야기다. 미국 최고의 학교 서밋스쿨에서 “한 명 한 명에게 초점을 맞추는 교실이 가능할까?”에 주목하면서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1인 맞춤형 교육에 관심을 유발하는 좋은 모델 연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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