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원격수업 만족도 증가 .. '대면+원격' 병행 찬성 65.5%
학부모들 원격수업 만족도 증가 .. '대면+원격' 병행 찬성 65.5%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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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초중고학부모 원격교육 대응 실태 보고서

2학기 전면 등교 앞두고 사교육비 증가.. 양극화도 뚜렷
쌍방향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 추이. 출처 서울시교육청 초중고 학부모의 가정 내 원격교육 대응현황및 자녀 학습실태조사 보고서
쌍방향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 추이. 출처 서울시교육청 초중고 학부모의 가정 내 원격교육 대응현황및 자녀 학습실태조사 보고서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장기간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 저하를 우려한 학부모들이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사교육으로 몰리면서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을 받는 과목도 국,영,수는 물론 사회와 과학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학원등이 폐쇄 되면서 주춤했던 사교육비 지출은 소득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면서 양극화 양상도 뚜렷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립대 장원호 교수팀에 의뢰한 ‘서울시 초중고 학부모의 가정 내 원격교육 대응현황 및 자녀의 학습실태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연구진은 지난 3월과 4월 서울시내 거주하면서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861명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위한 가정 내 환경, 자녀의 수업 참여와 운영, 학부모의 디지털리터러시 및 관련 교육, 사교육 실태, 자녀의 돌봄, 자녀의 사회적 관계 및 생활의 변화 등 총 6개의 부문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7일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이 받는 사교육 교과목 개수와 사교육비 모두 올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잠시 하락세를 보였던 사교육비가 3월 개학 이후 늘어나기 시작했다.

◇원격수업 따른 학력부진 우려.. 사회· 과학도 사교육 증가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 저하를 우려한 학부모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국어, 영어, 수학 등 전통적 사교육 강세 과목은 물론 사회와 과학교과 까지 사교육이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국어의 경우 초등(3~6학년)은 코로나19 발생전인 2019년 0.51개 였으나 올해는 0.54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학생은 0.56에서 0.69개로, 고등학생은 0.59에서 0.63으로 각각 증가했다.

수학도 초등은 2019년 0.72개에서 올해 0.80개로 늘었고 중학생 1.00에서 1.04, 고등학생은 0.96에서 0.97로 초중고 모두 증가했다. 과학은 초등 0.33→0.34개, 중학생 0.35→0.40, 고등학생 0.36→0.41로 역시 사교육 받는 개수가 늘었다.

서울시내 초중고생 사교육비 지출 현황
서울시내 초중고생 사교육비 지출 현황

◇ 올해 사교육비 지출, 초 56만원, 중 63만원, 고 74만원

사교육비 지출도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초등학생 3~6학년 평균 사교육비는 코로나 발생 전이 2019년 52만 2천 원 이었으나 올해들어 56만 4천 원으로 올랐다.

중학교 1~3학년은 같은 기간 62만 7천 원에서 63만 3천 원으로, 고교 1~3학년은 64만 6천 원에서 74만 1천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소득 간 사교육비 격차는 중학교에서 특히 크게 벌어졌다. 가구소득 월 500만원 이상인 가정은 월 76만 4천 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한 반면 500만원 이하 가정은 35만 6천 원에 그쳐, 무려 40만 8천 원의 격차를 보였다.

사교육비 증가 추세에도 불구, 학교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작년보다 올해 높아졌다. 교사들이 직접 만든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늘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은 지난해 ‘만족한다’가 48.1%였으나 올해 57.4%로 높아졌다. 중학교는 41.6%에서 54.6%로, 고등학교는 30.4%에서 44.2%로 증가했다. 초등학교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학교급이 오를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초등의 경우 작년 24%에서 올해 15.6%로 줄었고 중학교는 30.8%에서 16.8%, 고등학교 35.4%에서 25.4%로 낮아졌다,

◇원격수업 만족도 높아지고 교사 콘텐츠 신뢰도 증가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교사들이 만들어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초등학교는 만족(30.9%), 보통(44.4%), 불만족(15.6%)로 나타났고 중학교는 만족(38.4%), 보통(44.9%), 불만족(16.8%) 였다. 고등학교는 만족(30.9%), 보통(39.2%), 불만족 (25.4%)로 각각 나타났다.

연구진은 올해 들어 쌍방향 수업이 늘어나면서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했다.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용 디지털 기기 실태 조사에서는 소득수준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노트북 보유율이 높았다, 반면 핸드폰으로 원격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많았다.

구체적으로 월 소득 700만원 이상인 가정의 자녀는 원격수업용 노트북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51.5%였으나 300만원 이하는 34.2%에 불과했다, 반면 핸드폰은 월 소득 700만 원 이상의 경우 2.2%에 불과한 반면 300만원 이하에서는 7.3%로 높게 나타났다.

소득수준에 따른 원격수업용 디지털 기기 보유 실태
소득수준에 따른 원격수업용 디지털 기기 보유 실태

◇ 원격학습 기기, 소득 높으면 노트북, 소득 낮으면 핸드폰

연구진은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핸드폰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게나타 났다며 핸드폰은 원활한 온라인 학습에 한계가 있는 만큼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 대한 장단점 평가에서 학부모들은 풍부한 교육용 콘텐츠 활용과 적극적 의견표명 가능성을 가장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단점으로는 수업집중력 저하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학습격차 심화, 수업통제 어려움, 사회적 관계 단절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학부모들는 전면 등교 이후에도 대면수업에 원격수업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64.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원격수업 초기에는 진행과정에서 혼란이 있었지만 이후 쌍방향수업과 다양한 콘텐츠 공급이 이뤄지면서 온라인학습의 유용성에 학부모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실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65.5%가 원격수업을 활용하는데 동의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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