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출마설 박선영 교수, “문재인 정부 4년 .. 교육은 처절하게 무너졌다"
서울교육감 출마설 박선영 교수, “문재인 정부 4년 .. 교육은 처절하게 무너졌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6.2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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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교수 간판으로 교육감 되던 시대는 끝
차기교육감, 큰 그림 그리는 추진력 있어야

교육감 선거 출마? ”지금은 언급할 때 아냐“
4년 공들여 초등 사회 대안교과서 집필 중
박선영 동국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문재인 정권 4년 동안 교육은 더 처절하게 무너졌고 미래는 안 보인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교육을 바로잡고 21세기 교육으로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는 인식은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

유력한 서울교육감 후보로 꼽히는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21일 내년 선거 출마와 관련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에듀프레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만들기 위해 작은 돌멩이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다”면서 “2세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교육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바꿔 가는 일에 충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교육감 출마설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코로나19로 교육이 무너지고 모두가 힘들어하는 지금, 교육감 출마 운운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적법하지도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교육감 선거가 조기 과열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벌써부터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거나 오피스텔 얻어 사무실을 내는 행위는 엄격한 의미에서 사전 선거운동이고 잠재적 불법 선거”라고 했다. “정작 해야 할 일은 뒷전인 채 교육감만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대학 총장이나 교수 간판으로 교육감 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전제하고 “교육전문가들이란 사람도 따지고 보면 송곳처럼 좁고 깊숙한 자기 전공 이외에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큰 그림을 가지고 시대를 앞서 가면서 그것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며 “말만 앞세우거나 간판만 중시하는 20세기 사고로는 절대 교육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교육감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박 교수는 정치력과 설득력 그리고 법에 기초한 행정력을 꼽았다.

그는 “교육감은 서울시민을 물론 국회와 시장, 시의회를 상대해야 하는 탓에 정치력과 협상력, 설득력을 갖춰야 하고 법과 행정에도 밝아야 한다”며 “이런 분야에 잘 트레이닝 된 사람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감상”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동국대에서 정년퇴직하는 박 교수는 초등학교 5학년 사회과 대안교과서에 집필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째 공을 들이는 작품이다. 기존 교과서와는 확연히 다른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수준의 교과서라고 했다.

정권의 입맛에 맞춰 춤추는 교과서가 아니라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어느 교육감이 되는 상관없이 도도하게 지속가능한 교과서를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어 꼬박 4년을 교과서 제작에 쏟아 붓는 셈이다. 책이 완성되면 한·중·일 3국 공동 역사교과서 편찬에 도전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가 운영하는 사단법인 ‘물망초’가 펴낸 한국인의 자긍심을 담은 ‘나는 자랑스런 코리언(I am a proud Korean)’도 국내외에서 절찬 판매 중이다. 우리의 5천년 역사를 우리말과 영어로 한 장씩 써 내려간 재미있는 그림 동화책이다. 미국와 독일 등지에서 주문이 많다고 귀띔했다.

6.25 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정확하게 다룬 그림동화 ‘6.25가 뭐예요?(What is 6.25?)’도 반응이 좋다. 6.25는 자유수호 전쟁이며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한 전쟁이라는 의미에서 한국전쟁이란 말 대신 6.25라고 표현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춘천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와 MBC 기자, 국회의원 등을 거쳐 현재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을 맡아 북한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서울교육감 선거에 보수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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