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 2학기부터 전면 등교 .. “신림중은 걱정 없어요”
[학교소식] 2학기부터 전면 등교 .. “신림중은 걱정 없어요”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6.21 16: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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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서울신림중 교장
김현태 서울신림중 교장

3월 2일 개학날 아침부터 EBS 온라인 클래스(온클) 불통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온라인 클래스의 시스템 오류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리 없고, 이로 인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판단으로 긴급 직원회의를 열고, 학부모 대표와 유선으로 상의 후 다음 날부터 전면 등교를 전격적으로 결정하였다.

물론 우리 학교는 4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에 속하지만 처음에는 인근 학교와 같이 2/3 등교에 맞추어 학사일정을 준비하고 학생들에게 공지한 상태였다.

EBS 온클 덕택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전면 등교의 혜택을 보았다면 역설일까?

전면 등교 결정으로 인한 방역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3개 학년이 등교하는데 구청지원 방역요원이 1명뿐이라 학교 예산으로 3명의 방역 요원을 고용하였다. 그리고 교장, 교감, 담임이 없는 생활부장과 체육부장을 학생 지도 및 방역 담당으로 정하고 학생 지도에 들어갔다.

중2 학생들은 2020년 중1 때 등교 일수가 30일이 조금 넘는 일수만 등교해서 중1 학생의 모습을 보이고, 중1 학생들 역시 초등 6학년 때의 등교 일수가 너무 적어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그대로였다. 학년은 진급했는데 학교 생활 태도는 따라오지 않고 있었다.

잃어버린 1년이란 말을 실감하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의 학력과 생활 태도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였다. 지도하다 보니 작년에 등교하지 못한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3월 초부터 교장, 교감, 생활부장이 아침 정문에서 자가 진단 방역 확인과 기본 학교 생활 태도를 교육하고 점심시간에는 교장, 교감, 체육부장이 1시간 동안 방역 및 안전한 점심 식사를 위해 학생들을 지도하였다. 각 학년 담임 선생님들 또한 식사 전후로 학생들이 방역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는 교장, 교감이 복도 지도를 자원하여 복도에서 학생들이 사회적 거리유지가 될 수 있도록 방역 요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교 시간에는 교장, 교감이 교문에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하교할 수 있도록 귀가 지도를 하고 있다.

등교부터 하교까지 매일 지속적인 지도로 이제는 학생들이 기본 생활 습관이 정착되어 교칙을 준수하고 매일 등교에 만족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선생님들의 근무조를 없애고 올곧이 수업과 상담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어 모든 선생님이 수업에 집중하여 수업 만족도가 높아져 행복한 학교로 변화되었다.

2학기에 전면 등교가 일상화되면 학생 방역 및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교장이 학생들의 교육과 지도에 앞장서 방역업무를 경감해줄 때 선생님들의 수업 집중도가 높아져 행복한 학교로 변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습 결손과 기본 생활 태도를 배우는 데는 학교가 답이다.

전면 등교로 학생들의 학력은 점차 증진되고 있으나 잃어버린 1년의 학습 공백을 메우고자 선생님들과 협의하여 “신림중 학력 향상 5단계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부족한 학습 결손을 메워주고 있다.

올해부터 거의 모든 중학교의 학급수가 줄어들어 학급당 인원이 증가하였다.

질 높은 수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학급당 학생 수 증가로 방역 지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학력 신장에 힘쓰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수업으로 미래 교육에 집중해야 하는데 경제 논리만 앞세워 교사 수를 줄이는 정책으로 학교 현장이 힘들어지고 있다.

잃어버린 1년의 학생성장과 학력을 회복하기 위하여 학교 현장에서는 힘겹게 노력하는데 교육부와 교육청에서는 2학기 전면 등교 외에는 학력 신장의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인기에 영합하는 일회성 정책으로 학교를 혼란하게 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학교의 교육력을 높여서 오직 학생의 바른 성장과 학력 신장에 힘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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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21-06-21 18:23:18
교장선생님 부임후 우리학교는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비가 오는데도 정문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맞이해주시고 손수 점심 배식까지 해준다고 집에 와서 이야기 하네요... 감사드립니다.

박창열 2021-06-21 17:40:23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시는 목소리 고맙습니다